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금리 고점 찍었다" "더 오른다" 팽팽

지난 2일 발표된 소비자 물가지수가 전년동월비 4.9% 상승해 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물가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단기적으로 정책 금리 인하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이를 반영하듯 그동안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국고채 3년 기준 금리가 5.5%를 뛰어 넘었다. 이는 5월 금융통화위원회의 정책 금리 동결 이후 단기적으로 정책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대부분 소멸된 것을 의미한다. 국내 채권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외국인도 현물 포지션을 줄이지는 않았지만 선물 시장에서는 5월 금통위 직전부터 지속적으로 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금리가 급등하면서 시장에서는 두가지 상반된 시각이 나타나고 있다. 한편에서는 고물가에 따른 부담이 이미 금리에 상당부분 반영됐다고 주장한다. 게다가 경기 지표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책 금리 인상이 어렵다는 점에서 현재 금리 수준은 추가 상승폭이 크지 않다고 예상한다. 특히 최근 고물가의 원인인 유가 및 환율의 상승세가 주춤하고 조만간 멈출 것이라는 예측 아래 현재 금리 수준이 단기적으로 고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반면 일부에서는 지난해 6월 물가의 기저효과가 더해져 물가오름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이달 물가는 지난 5월보다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한국은행이 지난해말 올해 물가 목표를 설정할 때 전제한 환율과 유가 수준이 지금과 괴리가 크다는 점에서 정책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두가지 주장이 상반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현재 금리에 미치는 가장 주요 요인이 유가와 환율에 따른 물가부담이라는 인식은 동일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금리보다 변동성이 큰 변수에 따라 채권시장도 덩달아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포지션의 급격한 변동보다는 한발 물러나 시장을 바라보는 여유가 필요한 시점이다. /류진호 동양투신운용 채권담당운용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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