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일본이 우리나라를 지원하지 않은 데 대한 섭섭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 명예회장은 7일 자신의 사이트에 ‘영국 언론의 월드컵 개최지 선정 관련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라는 해명글을 올렸다.
정 명예회장은 이 글에서 “최근 일부 영국 언론들이 지난 2010년 있었던 2018년과 2022년의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관련해 제가 영국의 FIFA 집행위원과 서로 지원하기로 합의했었다고 보도했으나 이는 사실무근”이라며 “영국은 물론 여러 나라 집행위원들을 만나 지원을 요청했지만 이 과정에서 특정국가와 투표를 교환하기로 밀약하는 것은 FIFA 규정에도 어긋나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영국 집행위원의 주장대로 밀약이 있었다면 저와 영국 집행위원이 밀실에서 따로 만나야 했을텐데 그런 식으로 별도로 만난 사실이 없다”며 “여러 명이 있는 공개석상에서 만나 서로 열심히 하자고 격려를 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 집행위원이 밀약설을 주장하고 이를 영국 언론이 되풀이하고 있어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당시 개최지 선정과정에서 일어났던 일화도 소개했다. 정 명예회장은 “호주는 2022 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위한 1차 투표에서 1표밖에 얻지 못해 바로 탈락했지만 영국처럼 불평하지는 않았다”며 “호주의 프랭크 로이 축구협회장은 탈락후 “총살당한 기분”이라고 말했는데 당시 2명의 집행위원이 전화를 걸어서 “내가 당신 나라를 밀었다”고 주장했다고 저에게 말?다“고 전했다.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에서 우리나라를 외면한 일본의 행태에 대한 불만도 털어놓았다.
정 명예회장은 “사실 영국처럼 불평을 한다면 우리는 일본에 대해 할 말이 많이 있을 것”이라며 “일본은 2차 투표에서 2표를 얻어 떨어졌고 우리와 미국이 똑같이 5표씩을 받았는데 3차 투표에서는 미국은 6표로 한 표 늘어나고, 우리는 그대로 5표였다”며 “일본이 우리에게 한 표라도 주었다면 3차 투표에서 우리가 미국을 제치고 결선에 올라갔을 가능성이 있고 그랬다면 최종적으로 우리가 2022월드컵 개최의 영광을 누렸을지도 모른다”고 섭섭함을 표시했다.
이어 “2010년 쮜리히에서 보여준 일본의 모습은 이러한 분위기(중요한 일이 있을 때면 서로 도와주자는 이심전심의 분위기)와는 전혀 맞지 않는 것으로 많은 한국인들을 실망시켰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