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남북러 가스관 긴밀 협력"

러시아, 로드맵 공개… 한국 "협상 최대한 유리하게"<br>MB, 메드베데프와 정상회담<br>"6자회담 재개 여건 조성 협력"



"남북러 가스관 긴밀 협력" 한ㆍ러 정상회담… 6자회담 재개 여건도 조성키로러, 가스관 로드맵 공개 하자… 한 "북핵해결 노력을" 신경전도MB "북한 두 차례 도발로 북한 통과하는 가스관 안전성 걱정" 상트페테르부르크=김현수기자 hskim@sed.co.kr 러시아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한ㆍ러 정상회담을 갖고 남ㆍ북ㆍ러 가스관사업 실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취임 후 세번째로 러시아를 방문한 이 대통령은 메드베데프 대통령과의 이번 회담에서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를 공고히 하고 러시아 경제 현대화를 위한 실질적 협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해 협의했다. 특히 두 정상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ㆍ안정을 위해 북핵 문제의 포괄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여건이 조성되도록 협력해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남ㆍ북ㆍ러 가스관사업을 둘러싸고 한ㆍ러 간에 치열한 물밑 신경전이 벌어졌다. 가스 공급가격과 조건을 협상하는 상업적 협상을 앞두고 러시아 측이 지난 9월 가스공사와 맺은 양해각서(MOU)와 로드맵을 공개하는 등 분위기 띄우기에 나선 반면 이 대통령과 우리 정부는 북핵 문제 등의 해결을 위한 러시아의 노력을 강조하며 한발 물러선 입장이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오는 2013년부터 3년에 걸쳐 북한을 경유하는 가스관을 건설, 2017년부터 가스 공급을 시작하는 로드맵을 소개했다. 설명을 들은 이 대통령은 "북한의 두 차례 도발로 북한을 통과하는 가스관의 안전성에 대한 걱정이 많은 게 사실이다. 핵 등 북한 문제 해결에 대한 러시아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북한 경유 가스관의 안전성을 러시아가 전적으로 책임질 것"이라고 약속했다. 양 정상은 이 문제(북한 리스크)가 해결된다면 러시아 극동지역의 잉여전력을 북한을 경유해 한국에 공급하는 사업도 검토 가능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나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가스관은 상업적 제반 여건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야 향후 진전이 있을 수 있지만 9월부터 지금까지 한 발짝도 협의가 진전된 것이 없다"며 "MOU도 법적 구속력 등이 없기 때문에 큰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앞서 열린 제2차 한ㆍ러 대화(KRD)에서는 금융위기 예방을 위한 양국 간 통화스와프, 공동금융안전망 구축을 검토하고 2012년 서울핵안전보장회의와 블라디보스토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북한을 초청하자고 제안했다. 한ㆍ러 대화는 2008년 9월 러시아를 방문한 이 대통령이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합의해 출범시킨 민관산학 협력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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