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5년 만에 출시한 '신형 아반떼'의 복합 연비를 18.4㎞/ℓ까지 끌어올리며 한을 풀었다. 잇따른 연비 논란에 휩싸여온 현대차는 야심작 '6세대 아반떼'를 통해 수입차와의 연비 경쟁에서 결코 뒤지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내년 연간 70만대 판매를 목표로 글로벌 시장에서 '도요타 코롤라'와 '혼다 시빅'을 제치고 동급 선두를 차지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9일 이례적으로 현대기아차의 핵심 남양연구소에서 '신형 아반떼'를 처음 공개한 양웅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신형 아반떼'는 글로벌 경쟁모델인 ㄷ요타 '코롤라'와 혼다 '시빅'과 견줘 모든 성능 부분이 월등히 앞선다"며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현대차의 성장 기반을 새롭게 다지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형 아반떼'는 지난 2010년 프로젝트명 'AD'로 개발에 착수해 5년 만에 완성됐다.
'기본기 혁신'을 강조한 '신형 아반떼'는 △충돌안전 △동력·연비 △내구성 △승차감 및 핸들링(R&H) △정숙성(N.V.H) 등 5대 기본성능을 강화했다.
'6세대 아반떼'는 다양한 신기술을 적용해 엔진 성능이 개선된 것이 눈에 띈다. 실생활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저중속 영역에서 높은 힘이 발휘된다. 가속 응답성과 체감 주행성능도 향상됐다. 특히 디젤 1.6 모델은 7단 DCT와 ISG 시스템이 함께 탑재돼 정부 공동고시 연비 기준 18.4㎞/ℓ의 높은 연비를 달성했다. 기존 모델 대비 13.6%나 증가한 수치다. 최고출력은 136마력(ps), 최대토크는 30.6㎏·m로 각각 6.3%, 7.4%가 향상돼 보다 동급대비 강력한 힘을 갖췄다. '신형 아반떼'는 △디젤 U2 1.6 VGT △가솔린 감마 1.6 GDi △가솔린 누우 2.0 MPi △LPG 감마 1.6 LPi 등 총 4개의 엔진 라인업으로 운영된다.
신형 아반떼의 외관 디자인은 강인하고 웅장한 이미지의 육각형 모양의 대형 헥사고날 그릴을 적용한 전면부가 눈에 띈다. 제네시스를 연상시키는 듯한 외관은 고급 준중형 세단의 이미지를 구현해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5세대 아반떼와 비교해 차체 크기를 늘려 쏘나타와 견줘도 작지 않은 덩치를 자랑한다.
휠베이스(축간 거리)는 2,700㎜로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신형 아반떼'는 차체강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다양한 첨단 안전사양을 적용해 차량의 전반적인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일반 강판 대비 무게는 10% 이상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을 기존 21% 대비 2.5배 향상된 53%로 확대 적용했으며 급제동·급선회 시 차량의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시켜주는 '섀시 통합 제어 시스템(VSM)', 충돌 시 시트벨트가 신속하고 단단하게 앞좌석 탑승객의 골반부를 잡아주는 '하체상해 저감장치' 등도 탑재했다.
곽진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신형 아반떼'는 '놀라운 것을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가격이 책정됐다"며 "상품성을 대폭 향상시킨 대신 가격 상승폭은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아반떼는 1990년 1세대 모델 출시 후 지난해 10월 국내 단일 차종 중 최초로 전 세계 누적 판매 1,000만대 돌파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현대차 대표 차종이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93만대가 판매돼 도요타 코롤라, 포드 포커스에 이어 전 세계 판매 3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