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영화] 써클

차도르에 갇힌 이란 여성의 오늘이란영화사상 처음으로 베니스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했지만 자국내서는 상영조차 못하고 있는 자파르 파나히감독의 '써클'은 감옥에서 탈옥한 이란여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는 누구도 무엇 때문에 그들이 감옥에 들어갔는지 모른다. 하지만 출옥후 그들을 둘러싼 이란사회의 금기들을 느낄수 있을 뿐이다. 학생증이나 동행없이는 버스를 탈 수 없고, 남자없이는 호텔도 들어갈 수 없는 그들만의 규칙이 요즘세상에 생경하기까지 하다. 그것을 받아들이 않는 한 이란여자들은 감옥 혹은 가정이라는 또다른 감옥 같은 삶에 갇히거나, 아니면 영화속 그녀들처럼 거리를 방황할 수 밖에 없다.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이란은 우리가 보아온 그런 곳이 아니다. 차도르도 없이 사회와 남자들에 대한 두려움에 떠는 여인의 눈망울이, 그들의 지친 발걸음이, 담배를 피우려다 다시 주머니에 넣는 자유에 대한 포기가 담겨있다. 마지막에 그들이 떠난 곳에서 다시 만나는 감옥을 끝으로, 감독은 출구가 없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1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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