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특수와 때이른 무더위로 여름 상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국내 주요 백화점의 지난 5월 매출이 양호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동안 명품과 화장품이 주도하던 백화점 매출성장이 의류와 가전ㆍ생활용품 등 전품목으로 확산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5월 매출은 기존점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 증가했다. 스타시티점을 포함한 전점포 기준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2.1% 성장했다. 올해 들어 롯데백화점이 두자릿수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한 것은 설날 특수가 있었던 1월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각종 기념일을 챙기려는 고객들이 늘면서 선물 관련 상품이 매출 신장을 주도했다. 특히 화장품의 경우 26.4%의 신장률을 기록하며 올해 처음으로 명품 신장률(25.8%)을 앞질렀다. 본격적인 나들이철을 맞아 아웃도어(24.7%)와 스포츠 용품(24.5%)도 높은 신장세를 이어갔으며 때이른 무더위로 여름 패션 상품 판매가 크게 늘며 여성의류는 올 들어 가장 높은 8%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도 이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 성장했다. 품목별로는 명품과 잡화가 각각 25%와 12%씩 늘었으며 여성캐주얼과 아동스포츠도 3%와 2%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여성정장은 매출이 4.2% 줄었지만 남성의류는 2.6% 성장하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희준 현대백화점 영업기획팀장은 "5월 매출이 지난 4월에 비해 2%포인트가량 늘어나고 남성의류도 올 들어 처음 소폭 신장세로 돌아서는 등 지표상으로는 소비가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아직 본격적인 회복 국면으로 보기에는 이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의 5월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기존점 기준으로 8.1% 성장했다. 3월 문을 연 센텀시티점을 포함할 경우 매출신장률은 20%에 달했다. 상품군별로는 명품과 화장품이 60%와 45%의 신장률로 전체 성장을 이끌었으며 델리푸드(40%)와 가공식품(30%) 등 식품군도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이 밖에도 최근 판매가 부진했던 여성캐주얼과 가전제품이 각각 12.7%와 11.7%의 신장률로 올 들어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전년 동기 대비 6.7% 신장했으며 같은 기간 AK플라자 역시 기존점 기준으로 11%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김영복 신세계백화점 MD운영팀 부장은 "최근 주가 상승과 부동산 경기회복 조짐이 소비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며 그동안 불황으로 매출이 저조했던 상품군의 실적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5월 실적만으로 소비회복을 판단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6월 들어서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