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네거티브 공세에 미래지향 정책 묻혔다

서울시장 보선 D데이<br>부동산·육아·복지·일자리 창출 등<br>주요정책 이슈도 정치 공세로 퇴색

10·26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25일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역에서 지하철로 이동하며 시민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고영권기자

박원순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가 25일 서울광장에서 기호 10번을 손으로 펼쳐 보이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고영권기자

1,000만 서울시민의 삶의 질을 좌우할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미래지향적 정책 어젠다보다는 과거지향적인 네거티브 위주로 흘러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시민들의 생활과 밀접히 관련된 부동산ㆍ주거, 육아ㆍ보육ㆍ교육, 복지, 일자리 창출, 안전, 부채감축 등 주요 정책 이슈가 네거티브 바람에 묻혀버렸다는 것이 전문가들과 시민들의 지적이다.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범야권 후보는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선거연수원에서 열린 '매니페스토 정책선거실천 협약식'에서 손을 맞잡고 정책선거를 다짐했지만 말뿐이었다. 그나마 정책공방이라고 해봐야 "박 후보는 현실 가능성이 떨어진다. 말뿐이다" "나 후보는 오세훈 아바타다. 변화가 없다"는 정치공세 위주로 전개됐다. 나 후보 측은 초반 지지율 격차를 만회하기 위해 박 후보의 병역ㆍ학력 의혹과 시민단체 대기업 기부금 문제 등 시종일관 검증을 내세운 전방위적 네거티브 공세를 이어갔다. 물론 한나라당은 이를 '검증'이라고 주장한다. 홍준표 대표는 25일 "박 후보가 세계 100대 도시를 돌아봤다고 얘기해서 서울시를 바꿀 획기적인 정책이 나올 줄 알았는데 전혀 정책이 없어 인물 검증론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은 여당의 네거티브 공세에 허우적대다가 선거 종반에 나 후보의 피부과 고액이용과 다이아반지 축소신고 등을 들어 '이에는 이, 눈에는 눈'식으로 역공을 퍼부으며 정권심판을 내세웠다. 민주당도 '역공'의 당위성을 주장한다. 박선숙 전략홍보본부장은 이날 "갖가지 의혹제기도 모자라 색깔론에다 사탄론까지 나올 정도로 네거티브가 판치면서 여권 지지자가 결집했지만 이제는 야권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참을 만큼 참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여당 입장에서는 초반 열세국면에서 네거티브 공세로 일단 '정권심판'구도를 비껴가며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을 만들었다는 것이 여야의 일치된 분석이다. 실제 여야가 24일 각각 자체 조사한 결과 두 후보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초박빙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네거티브 선거가 상대방에 타격을 줄 수 있지만 자신에게도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양날의 칼이라고 분석했다. 김민전 경희대 학부대학 교수는 "네거티브 선거운동으로 나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펴고 있지만 네거티브는 양날의 칼"이라며 "결국 이명박 정부 심판구도에 의해 선거 결과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여야의 분석대로 투표율이 48%를 넘게 되면 박 후보가, 45% 정도에 그치면 나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