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명품社 '사업 리모델링' 붐

구찌등 美테러후 수익급감에 기술도입등 적극나서최근 급격한 수익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세계적 명품 업체들이 불황타개를 위한 사업 리모델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프랑스의 모엣 헤네시 루이 뷔통(LVMH), 스위스의 리치몬트 그룹, 이탈리아의 구찌 그룹등 세계적인 명품 업체들이 최근 초고가 정책 강화, 비주력 사업부문 정리, 첨단기술 도입등을 통해 살길을 모색하고 있다고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이들 업체는 9,11테러의 파장으로 지난해 4분기 순수익이 13~33%까지 급감한 상태다. 우선 명품업체들이 실적개선을 위해 내놓은 카드는 고소득층을 위한 초고가 제품 강화. 지난해 세계적인 경기침체 와중에도 운용자산 100만달러를 넘는 '갑부'가 전세계에 2,6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고가 제품에 대한 수요가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메릴린치는 2005년까지 이같은 고소득층이 50%가량 늘어날 것으로 분석, 향후 고가 라인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명품업체들의 기대를 부추기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 1만 3,000달러(약 1,700만원)에 달하는 에르메스 버킨 핸드백은 이 제품을 사기위해 수년동안을 기다려온 대기자들이 줄을 설 정도로 인기가 높아 초고가 제품에 대한 열기가 수그러들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명품 업체들이 초고가 라인을 강화하게 된 데에는 '명품의 대중화' 영향도 크다. 최근 TV등을 통해 명품과 친숙해진 중산층들이 루이뷔통, 구찌 등을 구입하는 사례가 크게 증가한 것. 이에 따라 일반인과 차별화되기를 원하는 일부 극소수의 부유층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고가제품을 늘리고 신제품을 재빨리 내놓는 전략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작용했다. 그동안 의류, 액세서리, 와인, 화장품, 샴폐인 등 광범위한 사업을 펼쳐오던 명품업체들의 구조조정도 한창이다. 이들은 비주류 사업부문을 과감하게 포기하는 대신 주력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타브랜드 사냥에는 적극적인 모습이다. LVMH는 3년전 인수했던 경매전문회사 필립스 옥션을 지난달 매각했다. 기존 브랜드와의 시너지 효과가 미미하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구찌를 발렌시아가를 되살리기 위해 이브생로랑을 인수했다. 명품 업체들이 품질관리를 위해 여러가지 첨단기술을 동원하는 사례도 많다. 구찌의 경우 제품을 선보이기전에 다양한 색상의 3차원 입체 조감도를 만들어주는 정밀 컴퓨터시스템을 동원, 미세한 흠집이나 뒤틀린 자국이 없는지를 점검한다. 구찌는 또 가죽재단을 위해 컴퓨터의 도움으로 작동되는 워터 젯(water-jet)절단기를 새로 들여놓는 등 신기술 도입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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