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 세이프코클래식] '릴레이 선두탈환'끝 요르스 정상

20일(한국시간) 워싱턴주 켄트에 있는 메리디언밸리CC(파 72)에서 막을 내린 미국 LPGA투어 99 세이프코클래식(총상금 65만달러)에서 얻는 교훈이다. 이 대회는 선두가 주춤하는 사이 대추격을 펼친 선수들이 계속 선두로 나서는 이변의 연속이었다. 이 때문에 전일 선두로 나섰던 선수가 다음날 선두로 나선 선수와 함께 라운드하는 일이 없는 진풍경도 빚어졌다.크리스 존슨이 1라운드 10개홀에서 무려 7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로 나설 때까지만 해도 우승은 그녀의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 헬렌 알프레드슨은 존슨이 주춤하는 사이 소나기 버디행진을 벌이며 크리스 존슨을 13위로 밀쳐냈다. 셋째날에는 레이첼 헤더링턴이 또 치고 나섰다. 알프레드슨이 1오버파를 치며 헤매는 틈을 타 헤더링턴은 7언더파로 알프레드슨을 5위로 떨쳐냈다. 조금만 방심하면 곧바로 추격당하는 일이 올 세이프코클래식 경기 내내 이어졌던 것이다. 결국 이 경기는 막판 라운드에서 몰아치기에 성공한 스웨덴의 마리아 요르스(25)가 우승컵을 안았다. 최후에 웃는자가 진정한 승리자라는 말처럼…. 그러나 조연을 맡은 이들 3명에겐 미국 LPGA투어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최소 한 라운드에서 5~6언더파를 몰아쳐야 한다는 속설은 통하지 않았지만 요르스에겐 값진 교훈이었다. 선두에 4타 뒤진채 출발한 요르스는 전반 9홀에서만 보기없이 무려 6개의 버디를 기록하며 30타를 친 데 힘입어 99세이프코클래식컵의 주인이 됐다. 요르스의 전반 성적 30타는 86년 주디 디킨슨과 92년 홀리스 스테이시가 보유하고 있는 미국 LPGA투어 9홀 최소타 타이기록이다. LPGA투어 데뷔 2년차로 1라운드 공동 11위였던 마리아 요르스는 이날 벌어진 최종 4라운드에서 이같은 초반 강공에 힘입어 데일리베스트인 8언더파 64타를 쳐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우승, 데뷔 첫 승을 올렸다. 이날 전반 9홀까지 선두를 달린 카트리오나 매튜(스코틀랜드)는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했으나 2타차로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1라운드의 백미는 단연 크리스 존슨의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였다. 10개홀에서 보기없이 무려 7개의 버디를 잡아낸 그녀의 퍼팅은 실로 환상적이었다. 파온의 아이언 샷이 매번 핀을 벗어났지만 9~14㎙의 퍼팅을 모두 버디로 연결시키는 저력을 발휘했다. 주위에선 그녀가 최근 5년만에 물이 올랐다고 극찬했다. 그러나 그같은 희망은 바로 다음날 산산히 무너지고 말았다. 3오버파 75타로 무너지면서 7언더파 65타를 기록한 헬렌 알프레드슨에 선두를 내주고 말았다. 알프레드슨도 다음날 레이첼 헤더링턴의 추격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헤더링턴은 전반에서만 5언더의 폭발적인 샷을 구사하며 단숨에 7언더파를 추가, 우승의 돛에 순풍을 다는듯 했다. 비록 2위와 1타차로 내달렸고, 이같은 여세를 몰아간다면 우승고지는 그녀의 것이었다. 그러나 스웨덴의 마리아 요르스는 그녀의 독주를 가만두지 않았다. 결국 3~7번홀까지 5연속 줄버디의 막판 몰아치기에 성공한 요르스가 헤더링턴의 손에 넘어갈 뻔한 컵을 빼앗고 말았다. 한편 시즌 4승과 2주연속 우승을 노렸던 박세리(22·아스트라)는 4라운드 내내 한번도 몰아치기에 성공하지 못한채 하루 1~3언더파를 치며 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 19위에 머물렀다. 박세리가 한 라운드만이라도 다른 선수들처럼 몰아치기에 성공했다면 또한번의 우승도 가능했으리라는 분석이다. 박세리와 함께 출전한 아마추어 강지민(시애틀킹스고 12년)은 합계 2오버파 290타로 공동 60위에 그쳤다. 최창호기자CHCHC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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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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