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탱크들이 14일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고향이자 추종 세력의 마지막 거점인 티크리트의 중심부를 장악, 이곳의 함락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목격자들은 이날 미군 탱크 20여대가 티그리스 강의 부서진 교량을 건너 티크리트 시내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군은 13일 항복 협상을 주선하겠다는 이라크 부족장들의 제의를 거부한 채 티크리트로 진격, 이라크군과 산발적인 전투를 벌였다. 미 해병대는 탱크 250대를 앞세우고 티크리트로 진입해 시 외곽 지역에서 이라크군 탱크 5대를 파괴하고 최소한 15명을 사살하는 전과를 올렸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미군은 이날 티크리트 부족 지도자 22명으로부터 후세인 추종 이라크 민병대의 항복 협상을 주선할 용의가 있으니 폭격을 중지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이를 수용하지 않고 공격을 감행했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관리는 이날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폭로해 줄 최고위 핵 과학자인 자파르 알자파르가 수 일전 자수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침공 명분으로 삼아왔지만 23일간의 전투에서 이라크는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지금까지도 대량살상무기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