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서울대·서강대등 정시 논술고사 폭설로 시험시간 늦춰

서울대와 서강대ㆍ건국대ㆍ동국대가 11일 2008학년도 정시모집 논술고사를 실시했다. 서울대는 이날 오전9시 입실을 완료한 뒤 10시부터 시험을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갑작스러운 눈으로 입실률이 저조하자 모든 일정을 1시간씩 늦췄다. 또 11시까지 도착하는 수험생도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했다. 인문계는 고교 교과과정에 기초한 다양한 소재의 제시문을 바탕으로 이해결과 분석력, 창의력, 표현력을 평가하는 3문항을 출제했고 자연계열은 수험생의 수리ㆍ과학적 개념과 원리의 이해ㆍ분석ㆍ구성 능력 등을 평가하는 문항 4개가 나왔다. 미대와 사범대 체육교육과의 경우 인문계열 3문항 중 1문항이 그대로 나왔다. 이날 미대 5개 모집단위 지원자 511명은 자체 고사장 부족으로 이례적으로 인근 삼성중학교에서 시험을 치렀다. 서강대는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제시문 애덤 스미스의 ‘도덕감정론’ 등을 활용해 김영하 소설 ‘퀴즈쇼’ 주인공의 관점에서 세속적 가치를 추구하는 상대방을 비판하도록 했다. 또 들뢰즈의 ‘푸르스트와 기호들’ 등 주관적 인식 및 객관적 인식과 관련된 제시문을 각각 2개씩 제시하고 이들이 주장하는 핵심내용과 두 관점이 어떻게 양립 가능한지 논술하도록 했다. 또 자연계는 구면상에서 만들어진 삼각형의 내각의 합이 180도보다 큰 이유와 구면 기하학에서 북위 38도선이 직선이 아님을 논증하는 문제 등을 출제했다. 서강대는 당초 오전9시20분 입실을 완료하고 10시부터 논술고사를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러운 눈으로 시험시간을 1시간 늦췄다. 특히 수험생 전원에게 긴급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내 시험일정 연기사실을 통보했다. 건국대 인문계는 ‘상생(相生)’을 기본 화두로 제시했다. 국가간ㆍ계층간 양극화 문제, 집단간 편가르기 문제 등을 분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살펴보도록 했다. 또 ‘로하스(LOHAS)’와 ‘대의명분 마케팅(Cause-Related Marketing)’ 등의 성격과 의의를 점검하게 했다. 건국대는 이날 폭설로 오전9시 시작 예정이었던 인문계 논술고사를 오전9시20분으로 늦췄다. 동국대 인문계는 ▦‘연령 효과론’ 등 사회과학 이론을 통해 한국의 사회변화 현상을 설명하는 문제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 등 ‘여가(餘暇)’의 개념을 다룬 다양한 글을 제시하고 이를 포괄하는 여가의 정의를 내리는 문제 등을 출제했다. 자연계 논술은 과학이론 모델을 이해하고 패스트푸드 음식점의 운영시스템에 적용시켜 모델링한 후 분석ㆍ평가하는 능력 등을 측정했다. 동국대는 수험생 입실시간을 오전8시30분에서 9시30분까지 1시간 연장했으나 시험은 예정대로 9시에 시작했다.

관련기사



노희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