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개인자금 증시로 돌아오나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연말 연초 3일 동안 1조5,000억원이 넘는 개인자금이 증시로 유입돼 곧 개인의 증시 복귀가 가시화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낳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긍정적으로 바뀌고는 있지만 본격적인 증시참여 여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7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실질 고객예탁금은 지난해 12월 31일 6,915억원이 늘어난 데 이어 올 1월2일 다시 8,577억원이 유입됐다. 지난 5일 184억원의 유출을 기록하긴 했지만 3일 동안 모두 1조5,308억원이 증시로 유입된 셈이다. 실질고객예탁금은 고객예탁금에서 미수금과 신용잔액 및 개인 순매수 금액을 제외한 자금으로 개인 자금이 실질적으로 증시에 얼마나 유입됐고 유출됐는지를 보여준다. 실질 고객예탁금이 이처럼 크게 늘어나자 일부에서는 아직 추이를 좀더 지켜봐야 되겠지만 연초 개인자금의 유입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1월 첫 5일 동안에도 실질고객예탁금이 늘어났지만 그 규모가 3,888억원에 그쳤고 1월 한달 동안에도 7,800억원 정도가 유입됐을 뿐이다. 2001년에도 1월 한달 동안 7,166억원이 유입되는 데 머물렀다. 차은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실질 고객예탁금이 월평균 3,600억원씩 빠져나간 것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증가세로 보인다”며 “최소한 개인의 투자심리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말 연초의 일시적인 증가세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개인들이 지난해 말부터 7일까지 거래일수로 12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간 것은 여전히 주식투자 확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음을 반증한다는 지적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상승장에 대한 기대가 컸던 지난해 초에는 직접투자자금인 예탁금과 함께 간접투자자금인 주식형 펀드 수탁액이 크게 증가했다”며 “올해에는 주식형 수탁액이 늘지 않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각 증권사 지점에서도 이렇다 할 자금 유입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김선열 삼성증권 청담동지점장은 “지난해 11월께 삼성전자가 44만원까지 떨어졌을 때 일시적으로 고객들의 주식상담과 투자가 늘어났을 뿐 이후에는 특별한 변화가 없다”며 “800선 위에서 투자했다가 손실을 봤던 그동안의 학습효과가 증시참여를 꺼리게 하는 것 같다 ”고 말했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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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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