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쿠바 '교차방문 정상회담' 가능성

백악관 "카스트로 방미 배제 안해"

오바마와 만남 조기 성사될 수도

상호 방문시 인권문제 부각 않기로

미국과 쿠바의 역사적인 국교 정상화 선언을 계기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양국을 교차 방문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카스트로 의장의 미국 방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고 AP와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다만 "카스트로 의장이 미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쿠바를 방문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내년 4월10∼11일 파나마에서 열리는 미주기구(OAS) 정상회의에 참석하면 자연스럽게 카스트로 의장과의 만남이 이뤄질 수 있다. 하지만 어니스트 대변인의 언급은 두 지도자의 만남이 빨라질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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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측은 양국 지도자가 상호 방문할 경우 쿠바의 인권 문제 해결이 전제조건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과거 오바마 대통령의 중국·미얀마 방문 등을 예로 들면서 "대통령이 이들 국가 지도자에게 보편적 인권을 더욱 존중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로베르타 제이컵슨 미국 국무부 서반구 담당 차관보도 이날 미국과 쿠바의 외교관계 복원이 쿠바의 인권 문제와 직접적으로 얽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제이컵슨 차관보는 "이번 쿠바 방문 기간에 인권 문제도 논의되겠지만 외교관계 복원의 직접적인 조건으로 이 문제를 거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컵슨 차관보가 이끄는 대표단은 내년 1월에 아바나에서 열리는 미·쿠바 이민대화를 확대해 국교 정상화 세부협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편 국교 정상화는 미국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쿠바 관광객 증가가 예상되면서 특히 여행·호텔업계가 기회를 노리고 있다며 현재 연 300만명인 쿠바 관광객은 미국과의 국교 정상화로 100만명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쿠바 여행객 증가는 미국 소비재 업체들의 쿠바 진출에도 큰 기회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인 관광객이 많아지면 코카콜라나 펩시·버드와이저 등 익숙한 소비재를 찾을 확률이 높다고 NYT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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