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증시침체기에 손쉽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담보대출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대출금리가 5%대로 떨어졌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양종합금융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최근 증권담보대출금리를 연 6.0%로 낮춘 데 이어 메리츠증권이 5.5%로 인하했다.
증권담보대출 경쟁이 가속화되는 것은 유가증권 담보대출을 위한 `증권 1개월이상 예탁`규정이 없어져 대출규제가 완화된 데다 증권담보대출이 신규 수익원으로 떠올라 고객확보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은 내달 말까지 신규로 주식담보대출을 신청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대출금리를 업계에서 가장 낮은 5.5% 우대금리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은 계좌개설 후 주식을 대체해 대출서비스를 신청하면 주식 전일 평가액의 50%까지 즉시 대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대출금리 인하 뿐만 아니라 편리성을 강조하면서 고객확보에 나섰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내달 30일까지 증권담보대출 신규고객을 대상으로 대출금리를 최고 0.5%포인트 할인해 주고 3,000만원 이상 대출고객에게 고급 도자기세트를 준다.
굿모닝신한증권 관계자는 “온라인과 콜센터, ARS 등 모든 채널을 통해 대출신청이 가능하다”며 “행사 기간 중 신규대출 고객은 최저 연 6.8∼9.2%의 금리를 적용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LGㆍ교보ㆍ대신증권 등도 증권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해 최저 연 6∼7%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대출금리를 낮추더라도 연 4∼5%인 은행대출 금리와 비교할 때 수익성이 높아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담보대출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