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 학교 위장 파키스탄 테러범 양성소 제재

파키스탄의 이슬람 교육기관이 국제 테러조직의 훈련장으로 사용된 사실이 드러나 미국 정부가 제재에 들어갔다.

미국 재무부는 20일(현지시간) 성명에서 파키스탄 북서도시 페샤와르의 간지 마드라사(이슬람학교)가 알카에다나 탈레반과 같은 국제 테러조직을 지원하는 훈련 캠프로 활용된 것으로 파악돼 제재 대상에 추가한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재무부는 "학생들에게 종교를 가르치는 것으로 위장해 폭탄제조법과 자살폭탄 테러 방법을 가르쳤다"며 "학생들은 극단적인 테러리스트나 반정부 활동가로 양성됐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08년 인도 뭄바이에서 테러를 저지른 파키스탄 테러단체 라슈카르-에-타이바(LeT)도 간지 마드라사에서 훈련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뭄바이 테러는 라슈카르-에-타이바(LeT) 대원 10명이 뭄바이 호텔과 기차역 등에서 잇따라 폭탄을 터트려 166명을 숨지게 하고 300여명을 다치게 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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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지 마드라사의 교장인 샤히크 아미눌라는 알카에다와 탈레반 지지를 이유로 지난 2009년 이후 미국과 유엔에서 테러리스트로 지정돼있다.

이에 따라 재무부는 미국인이 간지 마드라사와 사업상 교류하는 것을 금지하고 미국 관할구역 안에 있는 간지 마드라사의 재산을 모두 동결했다.

이슬람 교육기관이 블랙리스트에 올라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재무부는 "이번 조치가 모든 마드라사를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재무부는 이와 별도로 오사마 빈라덴의 가족을 후원하는 등 지난 1990년대 말부터 알카에다 조력자로 활동해 온 우마르 시디크 카티오 아즈마라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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