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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포트폴리오/6월호] 해외펀드, 투자 대안인가

펀드 20%정도 분산·장기 투자를<br>글로벌증시 조정지속 예상… 수익목표 낮춰야<br>변동성 커져 섣부른 환매 되레 손실 키울 수도



[웰빙 포트폴리오/6월호] 해외펀드, 투자 대안인가 펀드 20%정도 분산·장기 투자를글로벌증시 조정지속 예상… 수익목표 낮춰야변동성 커져 섣부른 환매 되레 손실 키울 수도 고광본 기자 kbgo@sed.co.kr 국내 대형로펌의 K(45) 변호사는 요즘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올들어 해외펀드 수익률이 좋다는 동료 변호사의 얘기를 듣고 지난 4월 말 인도, 중국, 일본, 남미 등 해외 주식펀드 4곳에 각각 2,000만원씩 총 8,000만원을 투자했는데 수익은 커녕 손실 폭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가입이후 얼마 안돼 해외펀드의 수익률이 꺾이더니 현재 500만~600만원이나 손실을 본 상태”라며 “1년 이상 투자할 생각을 하고 있으나 손실이 커진다면 중도에라도 환매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올해 초 국내 증시의 조정으로 투자대안으로 부상한 해외펀드의 수익률이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더욱이 글로벌 증시 조정양상이 쉽사리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해외펀드 투자자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한국펀드평가가 국내 운용사(해외 운용사 한국법인 포함)들의 해외 주식펀드 81개(설정액 50억원 이상과 운용기간 1개월 이상, 47개 펀드오브펀드 포함)의 평균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5월 22일 기준(19일 종가반영)으로 1주일과 1개월 수익률이 각각 -6.4%, -5.4%를 기록했다. 이후 글로벌 증시의 조정 폭이 더 깊어지면서 추가적인 수익률 하락이 이어져 연초 이후 벌어놓은 수익률(평균 9.08%)마저 까먹고 있다. 외국운용사가 국내에서 파는 해외펀드(역외펀드)의 수익률을 지역별로 보면 인도펀드의 1주일과 1개월 평균수익률이 각각 -11.77%, -9.66%로 가장 부진하다. 중국, 홍콩, 인도, 일본, 남미 등의 펀드들도 수익률이 급속히 꺾이며 해당지역의 펀드들이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펀드별로는 미래에셋인디아디스커버리주식1의 1주일과 1개월 수익률이 각각 -11.68%, -10.66%, 봉쥬르차이나주식1이 각각 -4.66%와 -4.61%, 슈로더브릭스주식A이 -8.72%와 -8.07%의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올들어 해외 주식형 펀드투자 자금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일부 해외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이 최근 주춤한 양상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역외펀드를 제외하고 국내운용사의 해외직접주식투자펀드와 주식형펀드오브펀드만 따져도 월 1조원 가량이 투자되고 있다. 역외펀드를 뺀 해외주식형펀드 설정액 증가규모는 1월 5,289억원, 2월 7,422억원, 3월 8,795억원, 4월 1조5,499억원으로 급증했고 5월에도 23일 현재 9,784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이들 해외 주식펀드의 설정총액은 작년 말 1조7,670억원에서 5월23일 현재 6조4,459억원으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국내 투자의 대안으로 해외투자를 선택하면 리스크가 큰 만큼 국내 주식펀드나 채권, 부동산 투자를 보완하는 개념으로 분산 투자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해외펀드 비중은 전체 금융자산의 20%정도가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것. 또 해외펀드도 국내 펀드투자와 마찬가지로 목돈을 넣을 때는 1~2년 이상 중장기로 접근하고, 목돈을 넣거나 환매할 때에는 3차례 정도 나눠 하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섣부른 펀드 환매는 요즘처럼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선 오히려 손실을 키울 수 있는 만큼 삼가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이동수 한국펀드평가 펀드애널리스트는 “해외펀드는 국내펀드보다 세금이나 환 리스크면에서 불리한 점이 있기 때문에 국내펀드와 함께 분산투자 성격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급전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좀 더 호흡을 길게 잡고 향후 글로벌증시나 투자지역의 증시가 활황세를 보일 때 환매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특히 해외주식펀드의 경우 환매시 국내 주식펀드와 달리 차익에 대해 15.4%의 세금이 부과되고 환 리스크에 의해 추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입력시간 : 2006/06/0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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