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대구경기 입장권 판매가 저조한 가운데 대구시가 각 구청에 입장권 신청서를 할당하자 일선 구청에서는 공무원은 물론 산하단체까지 입장권 신청을 강권하고 있어 말썽을 빚고 있다.9일 대구시 및 구청관계자 등에 따르면 오는 14일 마감하는 2002년 월드컵 대구경기 1차 입장권 판매 배정량 4만9,900여매 가운데 한국전(6월10일 예정)은 300%이상 높은 신청률을 보이고 있으나 6월6일과 8일 개최되는 조예선 경기는 각 16%와 12%의 저조한 신청률에 그치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지난 5일 각 구청 문화체육담당자 회의를 긴급 소집, 각 구청별로 6만원- 22만5,000원씩 하는 입장권 신청서 3,000매를 할당했고 일선 구청은 각 실ㆍ과는 물론 동사무소별로 일정량을 할당해 신청을 독려하고 있다.
또 일선 구청은 할당량을 소화하기 위해 구청 보조단체인 생활체육협의회와 평화통일자문회의, 바르게살기운동본부, 새마을운동본부 등에 신청서를 배정하는 등 사실상 강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단체 한관계자는 "월드컵경기가 국가적인 행사인 만큼 적극 참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이 같은 방법으로 입장권을 소화하는 것은 예산지원을 빌미로 입장권을 강매하는 것이다"며 "적극적인 홍보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야지 이 같은 강매는 월드컵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고 반발했다.
이에대해 시관계자는 "월드컵조직위원회가 일본에 비해 우리의 입장권 신청이 저조하자 긴급 협조를 요청해와 어쩔 수 없는 조치다"고 해명했다.
김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