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서울경제 광고대상의 예심에 출품된 500편의 작품 가운데 본심 심사대상 작품은 총 130편(신문 118편, 잡지 12편)이었다. 이들을 대상으로 신문 부문에서 31점, 잡지 부문에서 6점 등 총 37점의 수상작을 선정했다. 심사작업은 심사위원 각자가 대상 후보작과 최우수상 후보작, 업종별 최우수상 후보작을 각각 선정한 후 심사위원 전원의 득표수를 합계해 최다 득표작품을 수상작으로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올해 심사는 예년에 비해 비교적 쉽게 이루어졌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었다. 그 이유는 각 부문별로 출품된 작품의 우열이 쉽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올해 신문광고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지 못했다. 내수 경기 부진은 전체 광고시장의 위축으로 이어졌고 특히 신문 등 인쇄매체 광고시장의 어려움을 가속화했다. 그 결과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실험과 같은 질적인 향상 노력이 거의 이루어지지 못했고 중장기적인 캠페인 광고도 예년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몇몇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기업 이미지 광고를 집행하지 못한 것도 이 같은 경제상황의 영향으로 보인다. 그런 가운데서도 외국 브랜드 광고는 양적으로 크게 늘어났을 뿐아니라 질적으로도 주목할만한 발전을 보였다. 수입 자동차, 금융, 주류, 의류, 레저용품 등 수입 브랜드 광고가 보여준 공격적 마케팅은 국내 브랜드들의 위축된 광고활동과 대비되는 적극적인 시장점유율 확대전략으로 국내 기업들에게 위협이 될만한 수준이다. 경기 불황기를 시장점유율 확대의 기회로 적극 활용해온 외국 기업들의 경험과 전략을 우리 기업들도 이제는 제대로 인식하고 배워야 할 시점이다. 그러나 어려운 광고시장에도 불구 올해도 좋은 광고를 만들려는 노력은 이어졌으며 이번 수상작들이 그 결과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는 획기적이고 도전적이며 의외성이 큰 크리에이티브 실험이 별로 눈에 띄지 않았지만 이번에 수상작으로 선정된 작품들은 그 중에서도 광고전략이나 크리에이티브 수준에서 올해를 대표하는 작품들로 단연 주목되는 작품들이었다. 먼저 대상 수상작중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게 된 LG그룹의 ‘Think New LG’ 광고는 그동안의 LG광고와 크게 다른 “새로운 LG”를 느끼게 했다. ‘변화’가 강조된 점과 여백을 과감하게 살려 시각적 초점을 극대화한 레이아웃 등은 과거의 LG 이미지를 기억하고 있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LG를 각인시키는데 효과가 큰 광고로 평가됐다. 기업PR 대상 수상작인 삼성전자의 ‘우리민족의 저력…‘ 광고는 세계속에 한국을 심고 있는 삼성의 위상과 한국의 세계적인 자랑거리를 연결해 기업의 자세와 성과, 경쟁력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작품이었다. 광고소재 선정과 간결한 레이아웃, 사진효과 등이 돋보인 작품이다. 올해의 대상 수상작중 크리에이티브 대상을 수상한 SK텔레콤의 ‘사람을 향합니다’ 광고는 신문광고 캠페인 시리즈의 새로운 형식을 적극적으로 개발, 활용하면서 SK텔레콤만의 광고 스타일을 구축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띄었다. 한편 올해의 광고주 대상은 위축된 광고시장 속에서도 광고산업 발전에 노력해온 삼성생명과 SK가 결정됐다. 또 최우수상 수상작인 SK(주)의 ‘에너지 독립의 꿈’ 광고와 LG화학의 ‘Make tomorrow’ 광고, KT의 ‘In & Out’ 광고는 광고의 컨셉트, 크리에이티브의 간결성과 완성도, 독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새로운 이야기 내용 등 작품성과 메시지 전달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업종 특성상 광고하기 쉽지 않은 LG화학의 광고활동은 앞으로 새로운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된다. KT 원폰 광고는 비주얼의 아이디어가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한눈에 볼수있도록 전달하는 효과가 돋보인 광고였다. 잡지부문은 전체적으로 작품의 완성도가 크게 향상된 점이 눈에 띄었고 특히 사진의 질적 수준이 주목할 정도로 발전한 것이 특징이다. 이들 광고는 잡지야말로 크리에이터들이 야심적으로 도전하고 실험해볼 수 있는 매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좋은 작품을 만들어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된 수상자와 해당 기업에 다시 한번 축하를 드리며 내년에는 더욱 좋은 광고로 한국 광고의 수준 향상에 앞장서 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