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제지업계 친환경 전략으로 제2 도약 시동

이미지 개선, 비용 절감, 신성장동력 확보

한솔·무림P&P·전주페이퍼 등 벙커C유 대신 LNG 쓰고

폐수 발생 억제 설비 구축

스팀에너지로 발전기 돌려 전력 판매 수익까지 올려

친환경 공정을 갖춘 한솔제지 장항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대형 롤(Roll)지를 근로자들이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한솔제지


국내 제지업계가 친환경 전략을 앞세워 비용 절감과 에너지 효율, 신성장 동력 확보 등 세 마리 토기 잡기에 나서고 있다.

28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제지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주요 제지업체들은 보일러 설비의 고효율화를 추진하거나 폐지 활용 등 다양한 친환경 전략을 통해 이미지 개선은 물론 비용 절감, 수익확대 등 고부가가치 경영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국내 제지생산량이 2007년 1,093만 2,000톤에서 2013년 1,180만톤으로 소폭 오르는 데 그치는 등 답보상태를 면치 못한 데 따른 활로 모색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경영은 환경 보호를 통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산 효율화를 통해 비용 절감과 시스템 개선에도 큰 도움을 준다"며 "더 나아가 다른 형태의 수익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1위 한솔제지는 보일러 설비 개선을 통해 대기오염 감소와 에너지 효율화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 기존 벙커C유 대신 친환경 청정연료인 LNG를 사용, 황산화물이나 질소산화물 등의 오염물질을 제로 수준으로 줄이고 에너지 절감도 이뤄낸 것. 또 지난 2008년 설치된 공장내 최종 방류수 모니터링을 위한 수질 TMS(Tele-Monitoring System) 시스템을 활용, 방류수의 수질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오고 있다. 또 공장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처리하기 위해 미생물을 이용한 활성오니법을 활용하는 한편 활성탄을 통한 고도처리 설비도 구축했다.


무림P&P의 울산 일관화공장은 화석연료가 아닌 청정연료인 흑액을 이용, 온실가스를 대폭 줄이고 있다. 펄프의 원료인 목재칩은 섬유소와 리그닌으로 구성되는데, 무림P&P는 섬유소로 펄프를 만들고 리그닌은 농축해 흑액을 만들고 있다. 이 흑액을 연소시키면 스팀과 전기에너지가 생산되는데, 무림P&P에서는 펄프공장에서 생산되는 이 스팀에너지로 일관화공장의 종이를 건조시켜 별도의 보일러 시설이 필요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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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지는 경북 울산시 온산공장 인근 고려아연으로부터 폐열(잉여 스팀)을 받아 국내 최초로 '굴뚝 없는 제지공장'의 꿈을 실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 저감 효과는 물론 연간 약 200억원의 제조 원가를 절감하고 있다.

또 제지용 충전제인 PCC 제조설비를 온산공장에 설치해 이산화탄소 가스 배출을 억제하고 있다. 탄산칼슘 제조분야의 선도기업인 스위스 오미아와 합작투자를 통해 건설된 온산공장 PCC 공장은 생석회와 보일러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 중요 원료로 재활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1년부터 고려아연으로부터 시간당 70톤의 스팀과 함께 배기가스를 공급받아 이를 PCC 원료로 활용함으로써 온실가스 감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전주페이퍼는 기존 벙커C유 설비 공정을 개조해 바이오매스 보일러를 돌리고 있다. 이 보일러는 폐목재 칩 등을 연료로 활용해 제지 공정에 필수적인 스팀과 전력을 생산하는 설비로 온실가스와 에너지 원가 절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바이오매스 보일러 설치 투자비는 450억원에 달하지만, 연료비 절감 효과 128억4,000만원, 발전 판매수익 40억원 등 매년 168억4,000만원의 이득을 보고 있다. 또 폐수 처리 후 나오는 슬러지를 태우는 소각로에서 발생하는 스팀 압력과 제지공정에서 사용하는 스팀 압력 차를 이용해 감압터빈 발전기를 돌려 매년 18억 7,200만원의 발전판매 수익을 얻고 있다.

친환경 폐수처리 발전시설인 바이오가스 발전기도 전주페이퍼의 대표적인 수익원. 혐기성 폐수처리 공정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를 전력 공급의 주된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고, 발전설비 과정에서 나오는 폐열(잉여 스팀)을 받아 종이 생산 공정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126억 5,000만원을 투입한 이 사업은 매년 45억원의 비용 절감 및 수익을 전주페이퍼에 안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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