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주식시장 주변여건이 악화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외국인들이 꾸준한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종목들은 매수주체 부재의 약세장에서 상대적으로 탄력적인 주가흐름을 나타내고 있어 이들 종목에 관심을 높여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들도 최근 매수강도를 점차 줄여가고 있지만 올들어 지난 20일까지 4,62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우리증권은 21일 외국인들이 약세장에서도 지속적으로 사들이는 종목은 대부분 주가가 펀더멘털보다 저평가돼 있는 종목이라며 이런 종목들은 시장 분위기가 개선될 경우 추가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우리증권은 또 최근 외국인들이 연속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종목으로 에스원ㆍ삼성정밀화학ㆍ한국타이어ㆍ대우차판매ㆍ한국단자ㆍ한샘ㆍ한화석화ㆍ신도리코ㆍ삼양제넥스 등을 제시했다. 에스원의 경우 외국인들이 지난해 12월30일부터 지난 20일까지 무려 14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며, 지분율을 58.98%로 0.52%포인트 늘렸다. 또 외국인들은 삼성정밀화학을 13일째 사들이고 있고, 한국타이어와 대우차판매는 각각 11일, 10일째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들이 지속적으로 순매수하고 있는 종목은 대부분 주가도 탄력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이 지난 20일까지 9일째 순매수한 한샘은 올들어 주가가 28.7% 올랐고, 똑같이 9일째 순매수한 한화석화는 28.3%, 7일 연속 사들인 LG산전은 30.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우리증권은 외국인들이 지속적으로 순매도에 나서고 있는 종목들은 주가도 하락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은 SK글로벌에 대해 15일째 순매도를 하면서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주가가 17.2% 떨어졌다. 또 삼성전기도 10일째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같은 기간 9.1% 하락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