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경만호 의사協 회장 '사면초가'

잇따른 횡령의혹 불거져

지난해 말 여성을 비하한 ‘오바마’건배사로 곤욕을 치른 경만호 대한의사협회장이 협회 예산 횡령 건에 이어 도덕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경 회장은 최근 의협 감사에서 지난해 설 선물과 관련해 부인 김모씨가 운영하는 회사를 통해 협회비를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의사총연합회(전의총)는 지난해 의협에서 설 선물로 와인 선물세트를 구입할 때 세트당 1만9,800원에 불과한 와인을 가공의 회사명을 사용해 4만원으로 부풀려 750세트를 구입한 후 회장 부인인 김모씨가 차액 1,515만원을 착복했다고 주장했다. 노환규 전의총 대표는 “이 사건이 감사 등으로 외부에 공개되자 의협 개인 비서의 실수와 부인 김모씨의 밑에서 일하는 구모씨의 개인적인 범죄에 라고 몰아가는 등 ‘꼬리 자르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전의총은 경 회장을 업무상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경 회장의 부인 김모씨와 의협 최모 사무총장, 비서실장 서모씨 등은 횡령 공모 혐의로 함께 고소할 방침이다. 이번 사건과 별개로 경 회장은 지난해 의협 산하 연구소의 연구용역비 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경 회장은 앞서 작년 11월에는 남북이산가족 상봉 행사 만찬에서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한 ‘오바마’를 건배사로 외치며 “오빠, 바라만 보지 말고 마음대로 해”라고 설명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경 회장은 이 문제로 대한적십자사 부총재를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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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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