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조정후1,300갈것" "연말에는1,000P"

증시 급락…전문가 진단


"조정후1,300갈것" "연말에는1,000P" 증시 급락…전문가 진단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관련기사 • “단기과열따른 조정…곧 반등” • 업종대표주·배당주 위주 접근을 • 외국인 매도공습 '검은 수요일' 외국인의 매물공세로 인해 잘 나가던 주식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다. 낙관론 일색이던 주식시장 전망도 낙관과 비관으로 엇갈리기 시작했다. 여전히 내수회복과 기관의 매수여력 증가 등을 근거로 곧 단기조정을 마무리하고 상승추세로 복귀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지만 시장이 단기 급등하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상당 부분 해소된데다 기업의 이익창출 능력도 기대에 못 미쳐 주식시장이 깊은 조정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있다. 대표적인 낙관론자와 비관론자를 통해 앞으로의 주식시장 전망을 들어본다. 낙관론 외국인 단순 이익실현 내달이면 매도 끝날것…국내 내수경기 회복 내년 1,450까지 상승 "외국인투자가들이 매도공세를 퍼부으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지만 이 같은 외국인 매도는 다음달이면 거의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연말까지 지수는 1,300포인트까지 오르고 내년 1ㆍ4분기에는 1,45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입니다." 국내 증시의 대표적인 강세론자로 꼽히는 김영익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상무)은 "외국인은 연말을 앞두고 이익실현을 하는 것이지 한국 경제여건이 어려워진다고 판단해서 파는 것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국내 내수경기가 회복 중이고 기업실적도 안정적으로 나오고 있는 만큼 주식시장의 전망도 여전히 밝다는 분석이다. 김 상무는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를 주도하는 시기는 지난해로 이미 끝났다"면서 "대신 국내 기관과 연기금이 매수 강도를 높이면서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투자가들의 경우 지금까지는 간접투자상품으로 유입되는 개인자금으로 투자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앞으로는 자기자산으로 매입하는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비록 금리가 상승추세에 있기는 하지만 금리 상승폭보다 기업수익의 증가폭이 더 높은 경기 회복시기에는 주가와 채권 수익률이 함께 상승할 수 있다"면서 "국고채 금리 기준으로 6%까지는 적정 수준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음달 4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에 따른 영향은 이미 주식시장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이달 들어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다음달 미국의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연말로 갈수록 물가가 안정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도 현 수준만큼 높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 상무는 "주식시장은 올 연말 1,30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보이며 내년 1ㆍ4분기에는 1,450포인트까지 상승했다가 2ㆍ4분기, 3ㆍ4분기에 조정을 거친 후 4ㆍ4분기에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평균 지수인 1,060포인트보다 약 20% 높은 1,290포인트가 내년 평균 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관론 기업 이익추정치 높고 증시 유동성도 훼손…외국인 매도공세 지속 내년 1,000 깨질수도 "한국 증시 시가총액의 40%를 보유한 외국인이 언제까지나 주식을 들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입니다. 외국인들도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졌다고 판단되면 얼마든지 팔 수 있습니다." 유동원 씨티글로벌마켓증권 상무는 최근 외국인의 매도공세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어떤 투자자건간에 주가가 올랐으면 차익을 실현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설명이다. 유 상무는 특히 "외국인이 보유한 40%의 주식은 언제든지 유통될 수 있는 물량"이라면서 "이 부분을 비유통 물량으로 고정시키고 한국 증시의 유통가능 주식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국인투자가들은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 근처까지 꾸준히 매도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연말 지수는 1,000~1,065포인트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상무는 외국인 매도 이유로 우선 한국 증시의 상승률이 전세계 증시 중에서도 높은 편이라는 점을 꼽았다. 이로 인해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가 많이 사라졌다는 설명이다. 또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함에 따라 금리정책도 해외 상승기조에 발맞추기 시작했고 이의 영향으로 증시 유동성도 훼손될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유 상무는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도 너무 높게 잡혀 있다"면서 "실제 이익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나올 경우 주가가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국내 투신권으로 개인들의 자금이 빠른 속도로 유입되고 있어 연말까지 1,000포인트는 지켜낼 수 있겠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1,000포인트가 깨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가 제시한 내년 지수 목표치는 900~920포인트다. 유 상무는 "금리 상승기에는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기본"이라면서 "시장은 국고채 금리인상으로 자본비용(cost of capital)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투자가들의 경우 이미 국고채 금리상승 가능성이 제기될 때부터 주식 매수세를 늦추기 시작했으며 금리가 상승 추세로 돌아서자 확실한 매도세로 돌아섰다는 설명이다. 그는 그러나 "외국인투자가들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지표는 밸류에이션"이라며 "지수가 충분히 하락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발생할 경우 외국인은 다시 매수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입력시간 : 2005/10/1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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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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