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의 자금지원을 요청할 정도로 경영난이 심화하고 있는 일본 미쓰비시자동차가 차량사고조작으로 7명의 전(前) 경영진이 집단구속되는 등 설상가상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일본 경찰은 지난 2002년 미쓰비시푸조 트럭의 앞바퀴가 빠져 길가던 사람을 숨지게 한 사고와 관련해 사고은폐 및 조작혐의로 하나와 아키오 미쓰비시자동차 전 이사 등 7명을 체포했다. 요코하마에서 일어난 이 사고로 29살 여성이 그 자리에서 숨졌고 그녀의 두 아들이 크게 다쳤는데, 사고후 미쓰비시자동차는 정비불량이 사고원인이었다고 주장했으나 조사 결과 차체 결함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사고은폐의혹을 샀었다. 오카자키 요이치로 미쓰비시 최고경영자는 6일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발생했다”며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사과했다. 지난 1992년부터 미쓰비시푸조 트럭에서 바퀴가 빠지는 사고는 총33건이었다.
2003회계연도에 720억엔의 적자를 기록한 미쓰비시자동차는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50%감자를 추진하는 한편 주채권은행인 도쿄미쓰비시은행에 출자전환을 포함해 4000억~5000억엔 상당의 자금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