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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장 코펜하겐서 리더십 보여줘야"
독일 일간지 슈피겔 보도
권경희기자 sunshine@sed.co.kr
선진국과 개도국 간 이해가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는 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에 대규모 시위까지 벌어지면서 이번 회의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명예회복에 열쇠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반 총장에게 코펜하겐 기후회담에서 진정한 열정과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피력했다. 슈피겔은 "반 총장이 취임 이후 유엔 수장으로서 이끌어낸 성과가 거의 없다"면서 "그러나 이번 코펜하겐 협약이 성공하면 그의 능력과 추진력을 재평가 받을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반 총장이 "선진국과 개도국 간에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 경제적 격차, 신뢰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 직후 나온 논평이다. 반 총장은 지난 11일 주요국 기자들과 잇따라 회견을 갖고 이번 코펜하겐 회의에서 온실가스 감축에 관한 합의가 나올 수 있다며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반 총장의 발언에 힘을 싣기 위한 것인지 12일 총회가 열리고 있는 덴마크 코펜하겐을 비롯해 미국ㆍ독일ㆍ호주ㆍ그리스 등 전세계 100여개국에서 세계 정상들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하는 대규모 행진과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전세계 67개국, 515개 이상의 시민단체들은 12일을 '기후변화 국제 행동의 날'로 정하고 참가국 각료들의 코펜하겐 도착에 때맞춰 대규모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날 코펜하겐에서 벌어진 시위에는 경찰 추산 4만명, 집회 측 추산 10만명이 참가했다.
시위대들은 이날 코펜하겐 크리스티안 지역 국회의사당 광장에 모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대선 캐치프레이즈를 모방한 '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Yes, We can)'를 비롯해 '자연은 타협하지 않는다' '기후가 아니라 정치가 변화해야 한다' '제2의 지구는 없다' '지금 행동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6㎞ 떨어진 벨라 센터 회의장까지 행진했다. 한국의 환경재단도 거대한 빙하 모양에 '기후위기 시계'를 그려 놓은 애드벌룬을 앞세워 퍼포먼스를 펼쳤다. 세계적 환경단체인 그린피스의 쿠미 나이두 사무총장은 "매년 30만명이 기후변화로 목숨을 잃고 있다"며 "이것은 적응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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