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터키군 이라크서 철수에 유가 하락

대규모 유전시설 훼손우려 줄어…WTI 90.49弗

터키 정부가 쿠르드 반군 소탕을 위해 이라크 국경근처에 투입한 군병력을 철수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이라크 북부의 대규모 유전지대가 훼손될 우려가 덜어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터키 지상군은 18일(현지시간) 쿠르드노동자당(PKK) 소속 저항세력을 진압하기 위해 이라크 북부의 갈리라슈 산악지대를 향해 진격한지 15시간만에 철군했다. 쿠르드자치민병대(페시메르가)의 대변인 자말 압둘라는 “터키군이 철수했다”고 밝혔다.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 측의 쿠르드애국동맹(PUK)은 웹사이트에 “터키군이 국경을 넘어 8㎞ 북진하다 철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터키군의 이라크 진입으로 배럴당 2달러이상 급등했던 국제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 1월분 가격은 0.14센트(0.2%)내린 배럴당 90.4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석유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2월분은 1.17달러 떨어진 배럴당 90.12달러에 달했다. 터키군은 지난 16일 전투기 50여대를 동원해 이라크 북부를 공습한 데 이어 이날 새벽 3시께 700명의 병력을 이끌고 다시 이라크 북부로 진격했다. 두 세력간의 대립이 전면전으로 치닫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터키군의 이라크 기습작전은 국제유가를 급반등시킨 이유는 이들이 진격한 이라크 북부지역에 자리한 대규모 송유관 시설 때문이다. 이라크에서 터키로 이어지는 대규모 송유관이 자리한 곳이다. 이 송유관은 길이가 약 960㎞로 하루 50만배럴의 원유를 수송한다. 세계 3위 산유국인 이라크가 지난 9월 원유를 하루 220만배럴 생산한 것을 감안할 때 이 송유관은 이라크 생산량의 4분의1 가량을 공급하는 셈이다. 따라서 이 곳 송유관이 파괴됐을 경우 공급선에 막대한 차질을 피할수 없게 된다. WTRG 에너지리서치 회사의 제임스 윌리엄 이코노미스트는 “PKK가 터키군에 대한 반격으로 이라크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터키 제이한 항으로 이어지는 송유관을 파괴할 수도 있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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