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단독] 검찰 압수수색 문건 구원파에 샜다

1차 금수원 진입때 수색 포인트·검사 이름·휴대폰 번호 등 핵심정보 대거 유출


[단독] 검찰 압수수색 문건 구원파에 샜다
1차 금수원 진입때 수색 포인트·검사 이름·휴대폰 번호 등 핵심정보 대거 유출

서민준기자 morandol@sed.co.kr













지난달 21일 오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검찰 체포조가 탄 차량이 금수원을 압수수색하기 위해 진입하고 있다. 이날 검찰은 대규모 병력투입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소득 없이 금수원을 나왔다. /안성=연합뉴스












지난 5월21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을 체포하기 위한 검찰의 1차 금수원 진입 때 압수수색과 관련된 핵심정보가 담긴 검찰 내부문건이 구원파 측에 유출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 문건에는 압수수색 때 금수원 진입과 수색 포인트, 수색팀 검사와 수사관의 이름, 휴대폰 번호 등 검찰 내부 관계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정보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앞으로 파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한 관계자는 19일 "5월21일 검찰이 금수원에 진입한 직후인 낮12시10분께 한 신도로부터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의 '금수원 영장 집행팀 편성안'을 건네받았다"며 "그 신도가 어떻게 해당 문서를 입수했는지는 모르겠으나 검찰 측 관계자로부터 건네받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영장 집행팀 편성안에는 정문과 중간지대 창고 2동, 예배당·관사, 배후 능선 등 금수원 내 수색 포인트 6곳과 집행팀의 팀장 이름과 휴대폰 번호, 각 팀의 수사관 인원·이름 등이 적혀 있다. 25인승 콤비와 10인승 스타렉스, 40인승 호송버스 등이 투입되고 오전5시40분에 금수원 근처 지하철역에 집결해 오전8시부터 유씨의 구인영장과 금수원 압수수색영장 집행을 시작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검찰의 수색계획과 내부사정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 정보다.

관련기사



익명의 신도로부터 문서를 받았다는 구원파 관계자는 유씨의 도피 협력에 관여하지 않는 인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문서가 '김엄마'로 알려진 김명숙(59)씨 등 도피 기획자나 유씨 본인에게까지 흘러갔다면 검사 연락처를 이용한 수사 방해, 수사관 매수 시도 등으로 악용될 우려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구원파가 문서를 입수한 경위다. 유씨 검거를 위해 경찰에도 수사정보를 주는 것을 극도로 조심해왔던 검찰에서 내부 관계자가 아니면 접근할 수 없는 주요 정보가 유출된 만큼 검찰 내부에 구원파와 유씨에게 협력하는 사람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검찰은 그동안 "유씨의 검거를 방해하는 비호세력이 사회 각계각층에 있다"면서도 검경 내부에 협력자가 있을 가능성은 일축해왔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정보가 유출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검찰 안에 구원파 협력자가 있는지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