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임금 더 싼 곳 찾아서… "내륙으로… 내륙으로…"

■中진출 기업'인건비'에 또 운다<br>신발·의류등 수출업체 수익성 악화 직격탄<br>대기업 우수인재 영입, 비용도 더 높아질듯<br>중서부로 공장 이전… 설비자동화등 출구 모색<br>미얀마·캄보디아등 제3국行 검토하기도



상하이 등 중국 지방정부가 최근 근로자들의 최저임금을 줄줄이 인상함에 따라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공장 가동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의 한 의류공장에서 직공들이 해외로 수출할 제품을 만들고 있다. 서울경제DB

"몇 달 전부터 최저임금을 올린다는 소문이 돌아 벌써 공장을 이전한 곳들이 많습니다." 중국에서 의류공장을 운영하고 L모 사장은 최근 중국의 잇단 최저임금 인상 조치에 대한 현지 분위기를 묻자 이렇게 전했다. 그는 "임금이 오를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어느 정도 대비는 하고 있었지만 예상보다 더 높은 수준이라 놀랐다"며 "우리 회사는 공장이전 등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고 주변의 다른 기업들도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상하이 등 주요 공업도시의 최저임금을 잇달아 상향 조정함에 따라 현지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수출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건비 부담만 높아져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지 기업들 사이에서는 조만간 '차이나 엑소더스'가 본격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한국 기업들 수익성 악화 전망=중국 최저임금 인상의 직격탄을 맞는 곳은 주로 현지에서 신발ㆍ의류ㆍ액세서리 등 저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해 해외에 수출하는 중소기업들이다. 이들은 현지 직원을 200~1,000명가량 채용하고 있으며 동일한 작업을 반복하는 공정이 많아 단순 노무직 채용비중이 높다. 특히 별 다른 기술이 필요 없는 단순 노무직들은 최저임금만 주고 채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최저임금이 20%가량 상승하게 되면 이들의 비용부담도 그만큼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수출경기도 올 초와 같은 상승세를 지속적으로 이어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중국의 수출경기는 지난해 12월부터 급격히 호전되긴 했지만 미국과 유럽의 실물경기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국내 기업들은 수출여건은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생산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만 크게 올라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출구를 찾아라=중국의 최저임금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은 크게 3가지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임금이 보다 저렴한 중국 내륙으로 이동 ▦자동화 설비 강화를 통한 '인건비 리스크' 제거 ▦캄보디아 등 제3국으로의 공장 이동 등이다. 중국 내수시장을 주로 공략하는 기업들의 경우 중국 서부나 중서부 쪽으로 이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연해 지역에 비해 아직도 상대적으로 임금수준이 낮은데다 현지에서도 저부가가치 임가공 기업을 반기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중국의 인건비 상승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아예 생산구조 자체를 기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기업도 있다. 상하이에서 휴대폰 부품을 생산하는 K 사장은 "주요 거래처가 중국 휴대폰 생산업체인 만큼 최저임금이 올랐다고 해서 공장을 이전하거나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공장근로자를 구하기도 쉽지 않은 만큼 직원을 내보내기보다는 임금이 올라간 만큼 기타 경비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한국 공장에서의 설비이전 등을 통해 공장자동화율을 더욱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낮은 캄보디아ㆍ미얀마 등 제3국으로 공장을 이동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기업도 있다. 중국 현지 기업들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높기 때문에 중국 내수시장은 물론 다른 시장도 공략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김명신 KOTRA 중국사업단 과장은 "중국의 인건비 상승으로 중국 토종기업들조차 제3국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며 "각 기업의 상황에 따라 결정해야겠지만 중국을 수출을 위한 단순 생산공장이 아닌 새로운 소비시장으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기업, 우수인재 영입비용 증가할 듯=중국에 진출한 대기업들은 중소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첨단 기술인력 비중이 높고 임금수준도 20~30%가량 높기 때문에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즉각적인 영향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일괄적으로 최저임금이 상승되면 대기업들이 주는 임금도 다른 기업들과 임금이 비슷해지기 때문에 현지의 우수인재를 영입하는 비용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현지에 진출한 대기업들도 중국 정부의 임금정책 추이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저임금 상승으로 우수인재 영입을 위한 비용이 현재보다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대규모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기업들은 기존에 세웠던 계획을 재검토해서 투자비용을 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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