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건강칼럼] 옥탑방 고양이? 늑대?

`옥탑방 고양이`란 드라마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드라마 자체가 재미있다기보다는 드라마가 전제하고 있는 상황, 즉 `혼전동거`라는 상황이 흥미를 끌기 때문인 것 같다. 혼전 동거에는 여러 형태가 있다. 고전적인 패턴은 결혼을 하고 싶지만 형편이 안돼 우선 동거부터 시작하는 형태로 사실상 결혼관계나 다름없다. 예전에는 결혼 결정에 부모의 입김이 셌기 때문에 부모의 반대로 식을 올리지 못한 젊은이들이 객지로 가출하여 함께 살거나 경제형편 때문에 식을 못 올린 동거 부부들이 많았다. 그러나 요즘 늘고 있는 혼전 동거 커플은 신장된 개인주의가 바탕이 된 경우가 많다. 중대한 결혼을 앞두고 실제와 같은 리허설을 통해 연애와 결혼 후 생활 사이에 상황의 변화, 파트너의 인격의 변화 같은 것을 미리 점검해보는 것이 현명하다는 생각에서 나온 의식이다. 그런데 `살아보고 결혼하자`는 주장은 남성보다는 주로 여성에게서 나오고 있는 점은 흥미롭다. 그만큼 냉큼 결혼부터 했을 때, 이후 결혼을 후회하게 되는 비율이 남성보다는 여성쪽에 더 많다는 뜻이 아닐까. `동거 후 결혼`에 대한 젊은 남녀를 상대 어느 여론조사에서는 `동거 후 결혼`에 남성의 20%, 여성의 30~40% 정도가 `가능하다`고 답변한 것으로 보도됐다. 그러나 절반 이상의 여성들은 하더라도 `결혼을 전제로만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아직 많은 수는 `동거 후 결혼`의 이상에 동감을 하면서도 그것이 단순한 성생활 실험이 아닌 현실적 실험이어야 한다는 보수적인 의식을 갖고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어떤 사람들은 `옥탑방 고양이` 같은 드라마가 젊은이들의 경솔한 선택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진지한 결혼 같은 것은 애당초 꿈꾸지 않으면서 결혼의 부담이 없는 동거만을 노리는 `옥탑 방 늑대`들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본능적으로 여성은 관계를 한번 맺으면 파트너에게 평생 충성하고 싶어하지만 남성은 다시 자유를 그리워한다. 본능을 넘어 의리와 도리를 따지며 사는 게 인간이라지만, 결혼이 전제되기를 바라는 `고양이`들이라면 `늑대`를 잘 다스릴 수 있는 충분한 노하우를 터득하기 전까지는 함부로 옥탑방 살이를 결심할 일은 아닌 것 같다. www.daehwadang.co.kr <^이은주(대화당한의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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