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시드나 멀리건은 골프에서만 볼 수 있는 미덕 가운데 하나다.
멀리건은 아마추어 골퍼끼리의 라운드에서 미스 샷을 했을 때 벌타 등 불이익 없이 이전 플레이를 무효로 하고 한번 더 치는 것을 말한다. 컨시드는 짧은 거리의 퍼트를 성공시킨 것으로 인정해주는 것이다. 친선 라운드에서 동반자가 과도한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가까운 거리의 퍼트에 대해 주는 속칭 ‘OK’를 말한다.
다분히 인간적이고 정 있는 행동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처럼 상대방을 배려하기 위한 컨시드나 멀리건이 활용하기에 따라 라운드 분위기를 살리게도 망치게도 할 수 있다는 점은 기억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컨시드나 멀리건을 줄 때는 동반하는 플레이어 모두의 동의를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
무조건 “OK!”나 “멀리건!”을 외친다고 해서 ‘사람 좋다’는 평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내키는 대로 남발하면 줄까 말까 잠시 머뭇거린 사람이 자칫 인색한 사람으로 치부될 우려가 있다. ‘그래, 너만 매너 좋다’는 식의 불만을 살 수도 있다.
특히 적은 액수라도 내기가 걸린 경우 ‘성적’이 좋지 않은 사람은 다른 동반자에게 ‘OK’를 마구 줄 경우 속이 터지게 마련이다. 받는 사람 입장에서도 실력을 무시 당한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배려도 좋지만 다른 동반자들의 분위기를 살핀 다음 동의를 구해야 멀리건 등을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 찜찜함이 없고 경쟁도 공정해진다. 동반자 모두가 만족감을 느낄 때 비로소 이상적인 라운드가 되는 것 아닐까.
/(사)한국골프장경영협회 공동캠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