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의 불법 상속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이원곤 부장검사)는 14일 그룹 핵심 계열사인 태광산업의 핵심임원 3∼4명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이 태광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한 지 하루 만에 고위 임원들을 줄소환해 조사함에 따라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검찰은 이 회장이 아들 현준(16)군에게 그룹을 상속하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태광산업 측이 보유한 계열사 주식을 고의로 헐값에 매각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또 다른 계열사인 티브로드홀딩스가 작년 이 회장과 현준군이 소유한 비상장 기업을 통해 케이블TV 업체인 큐릭스를 인수하면서 이 회장 측에 수백억원의 부당 이득을 안겨준 정황에 대해서도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이 회장이 고(故) 이임용 선대 회장에게서 물려받은 태광산업 주식을 장기간 전ㆍ현 임직원 이름을 빌려 수십개의 차명계좌를 통해 수천억~1조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