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가출 소녀들의 '아름다운 도전'

경남도 국토대행진 참가

“지금까지의 생활을 털어버리고 올곧은 사회인으로 성장하겠습니다.” 10대 가출소녀 25명이 지난 16일 경남도가 마련한 백두대간 등정길인 ‘아름다운 도전’에 참석해 새로운 미래를 다졌다. 참석자들은 어릴 때부터 부모이혼 등 정상적이지 않은 가정환경으로 대부분 수차례의 가출 경험을 갖는 등 이웃에게 외면받는 고통을 공유하고 있는 여중 3학년과 여고 1학년생들. 이들은 그동안 마음속에 크게 자리잡았던 과거의 불우했던 환경들을 모두 떨쳐버리고 미래를 위해 자신을 새로 설계하는 계기로 삼기 위해 경남도가 마련하고 있는 ‘아름다운 도전’이라는 국토대행진에 참석했다. 이날 경남도청을 버스로 출발한 이들은 설악산과 태백산ㆍ지리산을 보름 동안 차례로 등반하면서 도중에는 경북 문경세제 15㎞를 도보로 걷고 인근 가은읍 농촌마을에 들러서는 2박3일간 농촌 봉사활동 시간도 갖는다. 또 지리산 연수원에서는 음악과 무용 등 예술활동을 통해 정신적 고통들을 치유하고 마지막 지리산 등반을 끝으로 오는 30일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다. 7세 때 부모와 헤어져 7년째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김모(14)양은 “지금까지 결손가정 아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을 때가 제일 속상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사회에서 꼭 필요한 사람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름다운 도전 프로그램은 지난 3년간 산과 바다ㆍ해외로의 경험 등을 통해 1기 25명의 불우 가출소녀들을 성장시켰고 이번 2기 역시 올해를 시작으로 앞으로 3년간 자신과의 싸움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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