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1.44포인트(0.18%) 내린 1만6,974.31에 거래를 끝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도 2.75포인트(0.14%) 떨어진 1,982.30을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15.07포인트(0.33%) 하락한 4,549.23으로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가 주가 하락을 촉발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0∼0.25%)으로 운용하는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for a considerable time) 이어가기로 했다. 또 미국 경제의 개선 흐름이 확고하다는 판단에 따라 월 150억 달러 남은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의 종료를 선언하고 다음 달부터 국채 및 모기지(주택담보부) 채권을 더는 사들이지 않기로 했다.
여기까지는 시장의 예상대로다. 하지만 연준은 관심이 집중된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 “향후 각종 경제 지표에 근거해 인상 시점과 속도를 결정하겠다”며 “지표가 연준이 현재 예상하는 고용 및 인플레이션 목표에 더 빨리 접근한다면 금리 인상 또한 현행 예측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부터 다섯 차례 FOMC 회의에서 줄곧 써온 ‘상당 기간’이라는 표현은 그대로 뒀지만, 금리 인상을 조기에 단행해야 한다는 연준 내 ‘매파’의 목소리를 일부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연준은 성명에서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평가를 다소 긍정적으로 바꾸었다. 연준은 “노동시장 상황이 약간 개선됐고, 노동 자원이 충분히 활용되지 못한다는 지적도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9월 성명서에서 우려를 나타냈던 “노동 자원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아울러 물가상승률도 에너지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연준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내년 중반으로 예상되는 금리 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면서 다우지수가 장중 한때 110포인트나 떨어졌다가, 과도한 해석이라는 정서가 퍼지면서 다시 낙폭을 줄었다. 한편 미 노동부는 다음 주에 미국의 10월 실업률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