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왜곡되는 돈 흐름

2분기 산업대출 2,000억 증가 불구<br>가계대출은 14조 늘어… 쏠림 심화

금융회사의 대출이 가계로만 계속 몰리고 기업 부문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돈이 기업을 통해 보다 생산적으로 흐르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하는데 돈의 흐름이 그만큼 왜곡돼 있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내놓은 '2ㆍ4분기 중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ㆍ지역별 대출금' 동향을 보면 지난 6월 말 현재 시중은행을 비롯한 예금취급기관의 총대출금 잔액은 1,285조8,000억원으로 3월 말에 비해 14조2,000억원이나 늘었다.


대출금 증가액의 대부분은 가계대출이 차지했다.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대출금은 717조7,000억원으로 2,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가계대출금은 568조1,000억원으로 13조9,000억원이나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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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대출 증가분의 97.9%를 가계대출이 차지했는데 이런 비중은 1ㆍ4분기의 33.8%와 비교해 약 3배로 커진 것이다. 대출의 쏠림 현상이 극심해졌다는 얘기다. 가계대출금의 경우 증가액으로 따질 때 2008년 2ㆍ4분기의 14조5,000억원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금이 8조6,000억원,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금이 5조3,000억원 각각 늘었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 대출금이 379조2,000억원으로 3조9,000억원, 제조업 대출금이 224조원으로 1조4,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의 대출금은 부동산 경기 침체를 반영하면서 58조1,000억원으로 3조7,000억원 줄었다. 건설업 대출금은 지난해 2ㆍ4분기부터 줄곧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ㆍ인천ㆍ경기 등 수도권 지역 대출금이 851조5,000억원으로 10조7,000억원 증가했고 비수도권은 434조3,000억원으로 3조4,000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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