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강남 큰손들, 뭉칫돈 들고 속속 U턴

[불타는 증시] ■ 객장 스케치<br>"유망종목 뭐있나" 문의전화 줄이어<br>증권사 지점마다 개인투자자 북적

강남 큰손들, 뭉칫돈 들고 속속 U턴 [불타는 증시] ■ 객장 스케치"유망종목 뭐있나" 문의전화 줄이어증권사 지점마다 개인투자자 북적 최근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자 증권사 객장을 찾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18일 명동의 한 증권사 객장을 가득 메운 개인투자자들이 시황판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 /이호재 기자 “1억원 이상의 거액 주문이 평소에는 하루 1건 정도에 불과했는데 요즘 최소 4~5건이나 나오고 있습니다. 계좌 개설이나 유망종목을 문의하는 고객들의 전화도 부쩍 늘었습니다.” (장우철 대신증권 강남지점장) 이른바 ‘개미’라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붉게 물든 주식시장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종합주가지수가 지난해 연중 최고점에 다가서고 코스닥시장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돌파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이러다 기회를 놓치는 게 아닌가’ 하는 초조감에 다투어 객장을 찾고 있다. 일선 증권사 창구에도 문의전화가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었고 계좌를 새로 개설하는 고객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1억원 이상의 뭉칫돈을 맡기는 ‘큰손’이 늘어나는 등 객장 분위기가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상황이다. 18일 서울 홍제동 대신증권지점 객장. 시세판 앞 20여개 소파는 개인고객들로 가득 차 있고 일부는 선 채로 시세판을 보고 있다. 이홍만 지점장은 “지난해 9월 이전에는 방문 고객이 하루 10명 안팎에 불과했지만 최근 들어 50명으로 급증했다”며 “이전에는 볼 수 없던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개인들의 증시 ‘유턴’ 움직임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장윤형 현대증권 개포지점장은 “채권형만 고집하던 고객들이 상품 만기 때 주식형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며 “일반 봉급생활자의 신규계좌 개설도 거의 없다가 최근에는 1주일에 3~4개, 금액으로는 2억원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식시장을 외면해왔던 ‘큰손’ 개인들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H투자자문사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기관투자가 자금만 운용했는데 최근 몇몇 개인투자자가 총 200억원을 맡겨왔다”고 말했다. H증권 서울 강남지점의 한 관계자도 “한 개인 고객이 뭉칫돈 50억원을 운용해달라고 의뢰해 놀랐다”고 귀띔했다. 한투증권 여의도지점에서 만난 한 고객은 “ 지수가 박스권을 뚫어 투자자금을 1억원 가량 더 늘려볼 생각”이라며 “대형 우량주 위주로 장기 투자하면 수익이 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정부의 벤처 활성화정책으로 코스닥시장이 먼저 활활 타오르자 공모주시장에도 뭉칫돈이 대거 몰리고 있다. 올들어 실시한 5개 코스닥등록 예정 기업의 공모주 청약에만도 벌써 2조8,642억원의 시중자금이 들어왔다. 지난 17~18일 공모주 청약을 한 디이엔티의 경우 첫날 청약률이 5.7대1에 달했다. 시장 관계자는 “첫날 청약에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경쟁률이 낮은 증권사를 찾기 위해 눈치보기가 심하다”며 “공모주 청약은 상대적으로 투자 리스크가 작아 일반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공모주 청약시장을 두드리는 시중 부동자금이 갈수록 몰려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형욱 기자 choihuk@sed.co.kr 고광본 기자 kbgo@sed.co.kr 이상훈 기자 shlee@sed.co.kr 입력시간 : 2005-01-18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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