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간 증시전망] “추가상승“ “속도조절` 시장전망 팽팽히 맞서

`추가 상승이냐, 아니면 숨고르기냐` 새해 첫 주를 급등세로 출발한 주식시장은 이번 주 추가상승 시도와 속도조절 압력 사이에서 팽팽한 매매공방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기술적 반등이 이어져 670~690선까지 상승을 시도하겠지만 이라크전쟁 가능성과 북핵위기ㆍ국제 유가 급등 등 대외악재가 여전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등국면이 지속돼도 그 힘은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또 이번 주에는 굵직굵직한 경제변수도 많아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7일 (현지시간) 미국 조시 부시 대통령이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는 것을 비롯해 ▲9일 옵션만기일과 금융통화위원회 ▲10일 미국 12월 고용지표 발표 ▲주 후반 미국 기업들의 4ㆍ4분기 실적 발표 등이 예정돼 있다. 매수차익거래잔액이 많지 않아 옵션만기일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지표들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하락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는데다 미국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긍정적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지난 주의 급등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보다는 기대수익률은 낮추고 실적호전주중 반등 폭이 작은 종목을 선별해 리스크를 줄일 것을 권했다. ◇기술적 상승세속 속도조절 압력도 커=전문가들은 이번 주 증시가 3주만에 처음으로 5일 내내 열려 1월 증시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시장전망에 대해서는 `상승 지속`과 `속도조절`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낙관론자들은 지금이라도 주식을 사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술적 분석상 종합주가지수나 코스닥지수 모두 1차 걸림돌이었던 5일 이동평균선을 넘어섰기 때문에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이동평균선과의 이격도 90% 이하에서 시작된 반등의 경우 평균 4~5일간 진행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2~3일간 더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680~690선 사이에 놓여있는 20일 이평선까지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난 2일 대규모 순매수로 돌아선 외국인들이 순매수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추가상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단기반등을 마무리하고 곧 하락추세로 되돌아갈 것이라는 신중론자도 적지않다. 이들은 새해초의 급등장은 낙폭과대에 따른 예견된 반등으로 이제는 그 힘이 약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북핵 위기가 다소 누그러지고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반등한데 힘입어 종합주가지수 660선을 회복했지만 이라크 전쟁ㆍ북한 핵 위기가 여전히 투자심리를 누르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금값도 지난 주말 장 중 한때 6년 래 최고치인 온스당 353달러선을 돌파했고 국제유가도 배럴당 33달러를 넘어섰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반등세는 잠재된 악재가 근원적으로 해결되면서 나타난 추세적인 현상이 아니다”라고 전제하고 “악재들은 이제 시작에 불과해 주식시장의 반등이 이어지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기부양책 및 미 기업 4분기 실적발표 관심=국내 증시가 오름세를 지속하기 위해선 미 증시의 상승세가 수반돼야 한다. 이와 관련해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오는 7일로 예정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경기부양책 발표다. 지난 주말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혼조세를 보인 미 증시는 경기부양책 내용에 따라 상승세든 하락세든 한쪽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또 이번 주부터 미국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발표하는 지난해 4ㆍ4분기 실적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동안의 예상실적 발표와 달리 확정된 수치가 나오는 만큼 실제적인 실적내용에 따라 관련기업 주가는 물론 미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알코아 등 17개 기업이 4ㆍ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또 10일 미국의 12월 실업률 발표도 관심사다. 지난 1일 발표된 미 ISM 제조업지수가 급증해 미국 증시가 급등한 것처럼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지 여부는 극히 미지수다. 여기에 9일의 옵션만기일과 금융통화위원회도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코스닥, 랠리 한계에 부딛힐 듯=단기적인 추가상승은 가능하지만 잠재된 악재로 랠리를 오래 이어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50선을 전후로 반등의 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민상일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급등으로 지난 연말의 급락부분을 대부분 만회했다”며 “강세가 이어질 경우 단기차익을 노린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고 이라크나 북한 핵 문제 등이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정환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추가반등에 대한 욕심을 낮추는 게 바람직하다”며 “최근 강세를 보이는 종목은 단순히 단기낙폭이 컸다는 점 외에도 펀더멘털이 좋은 종목”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낙폭과대와 실적호전ㆍ유망테마 등 3박자를 고루 갖춘 종목을 선별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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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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