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이 합병 5년 만에 대규모 조직개편에 나선다. 영업을 강화해 시장확대에 나서겠다는 포석이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기업금융그룹과 소비자금융그룹으로 나누었던 조직을 하나로 통합하고 교차판매를 강화하는 내용의 '조직 및 영업개편안'을 오는 11월 말까지 마련해 순차적으로 시행해나가기로 했다.
씨티은행은 우선 소비자금융과 기업금융그룹을 하나의 조직으로 합치고 대기업 부문은 따로 분리해 관리하기로 했다. 중소기업ㆍ개인사업자ㆍ가계를 한 그룹으로 묶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개인영업지점과 기업영업지점 간의 업무 장벽을 대폭 낮추기로 했다. 앞으로는 '가계혼합형 지점'을 이용할 수 있는 기업체의 기준을 완화하고 '기업혼합형 지점'에서도 가계영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매출액 100억원 미만의 개인사업자 고객은 가계혼합형 지점만을 이용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씨티은행의 모든 지점은 ▦대형점포 ▦기업혼합형 ▦가계혼합형 ▦순수가계형 등 4개의 지점 형태로 구분하고 각 지점은 정해져 있는 고객군만을 상대로 영업을 해왔다. 이 같은 지점 구분은 교차판매와 종합금융 서비스가 불가능해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등 영업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합병 이후 5년간 단 한곳의 지점도 신규 개설하지 않았던 씨티은행은 올 연말까지 2~3곳의 지점을 새로 열기로 했다. 아울러 다양한 상품 개발을 위해 전산 시스템을 옛 한미은행 시스템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미 개인과 카드 부문은 옛 한미은행 시스템으로 전환해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씨티은행의 한 관계자는 "합병 당시보다 자산규모가 감소하는 등 영업확대가 절실하다는 데 공감하고 현재 이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며 "시스템도 옛 한미은행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바꾸는 등 국내 시장에 맞는 상품개발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