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통령실 직제개정에 따라 부활된 청와대 경제수석에 대한 인선이 이르면 다음주에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일각에서는 '경륜 있는 관료출신'이 이명박 대통령의 최종낙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6일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경제수석 선임을 위한 후보검증 작업 등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달 안에 인선작업이 마무리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의중에 경제수석 적임자가 어느 정도 결정돼 있을 수도 있다"면서 "다만 다양한 측면에서 후보의 능력을 검증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안팎의 관측통들에 따르면 신임 경제수석은 경제관료 출신 쪽으로 무게가 쏠리는 분위기다. 집권 3년차를 맞아 경제정책을 전반적으로 파악하고 조율할 능력을 갖춘 인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가 출범 3년째인 점을 감안하면 경제수석 자리는 정책을 치밀하게 조율하는 능력이 가장 우선되는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단 경제수석이 관료 출신에서 나온다면 검증시간이 축약되면서 다음주에 발표될 수도 있다. 장ㆍ차관과 청와대 참모 등 정부 고위직에 대한 인선 과정은 인사데이터베이스를 통한 후보자의 추출 및 내외부의 추천을 받은 뒤 10여일간의 후보 검증과정을 거쳐 대통령의 최종 낙점을 받아 결정되는데 이 과정에서 후보자가 공직자 출신일 경우 이미 검증자료가 있어 인선기간이 짧아지고 학자 등 민간인 출신일 경우 후보결정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또한 현재 경제수석을 겸임하고 있는 윤진식 청와대 정책실장이 오는 7월 충주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뒤 정책실장을 별도로 두지 않을 계획이라면 '중량급' 인사가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는 지난해 8월 말 조직 개편을 통해 정책실장을 신설, 경제수석실을 비롯해 국정기획ㆍ사회정책ㆍ교육과학문화수석실을 관장하도록 했으며 윤 실장에게 겸임시켰다.
현재 신임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인물들은 경제관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의 허경욱ㆍ이용걸 제1ㆍ2 차관과 신제윤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 청와대의 임종룡 경제금융비서관과 김동연 국정과제비서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