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선박 건조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어 조선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2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미국 테러사태 여파로 대부분 하락세로 반전됐던 신조선가는 올들어 뚜렷한 상승 기미없이 일부 선종ㆍ선형에서 오히려 더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탱커의 경우 30만DWT급 이상 초대형유조선(VLCC) 수주가격이 지난해 3월 7,700만달러, 9월 7,400만달러, 작년말 7,000만달러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인데 이어 올 3월에는 6,850만달러로 가격이 더 떨어져 지난 93년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15만DWT 수에즈막스급 탱커는 지난해 3월 5,250만달러에서 지난해말 4,650만달러, 올 3월 4,550만달러로 가격이 떨어졌고 11만DWT급 아프라막스급 탱커도 지난해 3월 4,250만달러, 지난해말 3,600만달러, 올 3월 3,530만달러로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세계경기 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컨테이너선의 수주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져 3,500TEU급(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선박의 경우 지난해 3월 4,200만달러에서 지난해말 3,600만달러로 14% 가까이 가격이 떨어졌으며 올 3월에는 3,400만달러로 93년 이래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국내 조선업체들의 주력 수출 품목으로 자리잡은 액화천연가스(LNG) 선박도 작년 3월 1억7,250만달러에서 작년말 1억6,500만달러, 올 3월 1억6,000만달러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제침체로 인한 발주물량 감소 외에 최근 원화ㆍ엔화 동반 하락현상도 수주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올해 일본, 한국 조선소간 수주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조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