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혼수시장 트렌드가 달라진다

'브라이덜 샤워' '애프터 파티' 등 서구식 문화 확산<br>축의금 대신 친구들과 선물 주고받기 늘어<br>선물용 생활용품·화려한 웨딩슈즈 인기<br>영상가전 구매줄고 주방가전 선호추세




‘브라이덜 샤워’와 ‘애프터 파티’ 등 서구식 결혼 문화가 확산되면서 혼수용품 시장 트렌드가 달라지고 있다. 선물용 생활용품과 화사한 웨딩슈즈가 인기를 끄는가 하면 가전제품의 경우 영상가전 구매비용은 줄어드는 대신 주방가전의 구매비용은 늘어나는 등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이 최근 ‘웨딩 페어 브라이덜 샤워 특집 제안전’을 진행한 결과 화병과 명화 액자 등 홈데코(집안장식)용품 매출이 지난해 행사 때보다 15% 정도 증가했다. 또 대형 TV와 냉장고 등 대형가전 매출은 지난해보다 15% 가량 줄어든 반면 에스프레소 머신, 음식물 처리기 등 소형가전 매출은 40% 이상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홍정표 신세계백화점 마케팅 팀장은 “최근 축의금 대신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가 친구들과 모여 선물을 주고 받는 브라이덜 샤워가 서서히 자리잡으면서 세련된 디자인의 욕실용품이나 화병 등 기프트 생활용품이 잘 팔린다”고 말했다. 결혼식 이후 애프터 파티가 활성화되면서 화려한 장식의 웨딩슈즈도 예비 신부들에게 인기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EAST의 구두 브랜드 ‘마놀로블라닉’이 지난 5, 6월 두달간 진행한 웨딩 행사에서는 웨딩드레스와 어울리는 실버ㆍ화이트 등 기존 선호 색상 대신 애프터 파티를 의식해 화사한 색상이나 큐빅 등 보석으로 장식된 화려한 슈즈를 찾는 신부들이 부쩍 늘었다. 침대는 사이즈가 커지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WEST 침구 코너인 프라테지, 에트로홈에서는 예전의 경우 폭이 150cm인 ‘퀸(Q)사이즈’ 침대의 구매 비중이 60% 이상이었지만 요즘은 폭이 170cm 이상인 대형 ‘킹(K)사이즈’의 선호도가 높아졌다. 가전제품의 경우 냉장고와 세탁기 등 주방가전은 대용량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혼수가전의 절반을 차지하는 디지털 TV의 가격이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내려 전체적인 매출은 줄어들었다. 전자전문점 테크노마트에 따르면 혼수가전으로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진 풀HD TV의 구매가 증가하면서 풀HD TV 판매량이 일반HD TV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냉장고는 600리터급이 일반적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700리터급 대형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세탁기도 지난해 10kg급이 대표 용량이었으나 올해는 12kg급의 대형 사이즈가 보편화됐다. 김치냉장고도 올해부터는 필수 가전으로 꼽힐 만큼 판매량이 늘고 있다. 반면 고사양 컴퓨터의 일반화로 최근까지 주요 혼수가전으로 선호했던 DVD 등 홈시어터 판매는 주춤해졌다. 박상후 테크노마트 홍보팀장은 “혼수가전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디지털 TV 가격이 크게 내려 냉장고와 세탁기 등을 대용량으로 구매하더라도 전반적인 혼수가전 비용은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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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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