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國技) 태권도의 중흥을 이끌겠습니다.” 홍준표(54ㆍ사진)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15일 제24대 대한태권도협회 회장으로 취임하고 태권도 수장으로서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날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태권도협회장 취임식을 가진 홍 신임 회장은 ▦재미있는 태권도를 위해 프로태권도협회 창설 등의 검토 ▦한국국제협력단(KOICA) 소속 해외파견 사범을 100여명 수준으로 늘리는 등 젊은 지도자들의 해외진출 기회 확대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종목 유지 ▦일선 태권도장의 활성화 ▦협회 재정자립도 강화 등 굵직굵직한 구상들을 밝혔다. 홍 회장은 “태권도는 국기이자 해외에 한국을 알릴 최고의 브랜드이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많이 쇠락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태권도를 국기로 다시 일으켜 세워 중흥의 계기로 삼는 데 기여하고자 했다”고 협회장을 맡게 된 배경을 전했다. 홍 회장은 취임식에서 태권도뿐만 아니라 국가대표 선수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훈련이나 경기 중 부상하거나 사망한 경우 국가유공자 예우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전날 국회에 국가유공자예우지원법 개정안을 제출한 사실을 밝혀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또 “K-1 등 격투기보다 더 재미있는 태권도를 만들기 위해 프로태권도협회를 창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KOICA 소속으로 해외에 파견되는 태권도 사범이 26명인 것으로 알고 있다. 외교통상부 장관과 협의해 100명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계획도 알리는 등 태권도계에 대한 실질적 지원방안들을 쏟아내 관심을 모았다. 그는 “지금은 올림픽에 모든 것을 집중해야 한다. 일단 현 체제를 유지하되 올림픽 이후 구체적인 개혁 내용을 이야기하겠다”면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도록 파벌을 없애고 내부 회계를 투명하게 하며 심판 판정의 공정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다만 “회장은 방향을 제시하고 큰 틀을 고치는 일만 하면 된다”며 “그 외의 일들은 자율 시스템에 맡기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