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것이 승부수]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IE소재 2020비전 달성 열쇠

SK이노베이션의 베트남 15-1광구. 이 회사는 올해를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해'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루브리컨츠의 울산 윤활기유 공장. /사진제공=SK루브리컨츠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2014년 신년사에서 임직원들에게 던진 메시지는 한 마디로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자"였다. 구 부회장은 "여전히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도전과 창의 정신, 혁신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며 "사업의 외형뿐 아니라 내재 역량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켜 2014년을 2020년 비전 달성을 위한 도약의 해로 만들어 나가자"고 독려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에 올해 대규모 투자 사업의 결실을 맺고 신성장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해 한 단계 도약할 계획이다. 배터리, 정보전자 등 신성장 사업의 가시적인 성과 창출을 이루는 동시에 스페인 기유공장과 중국 우한NCC 공장, 울산 파라자일렌(PX) 증설 등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대규모 투자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결실을 거둔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우선 배터리 사업 강화에 나선다. 회사는 이를 위해 최근 배터리 사업부와 기존 배터리·I/E(정보전자)소재 사업본부를 신성장사업 개발을 전담하는 NBD(신사업·New Biz. Development)로 통합해 새로운 회사내 회사(CIC)를 신설했다.

두 사업의 시너지를 2014년 성과 창출을 위한 포석으로 삼기 위한 취지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베이징전공, 베이징기차와의 합작법인에 본격 시동을 걸어 올해 하반기까지 팩 제조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2017년까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규모를 2만대까지 늘려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성장할 계획이다.

리튬이온분리막(LiBS) 비롯한 정보전자소재 사업도 글로벌 메이저 업체로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국내 1위, 세계 3위에 오른 LiBS 사업은 8~9호 라인을 확장한다. 연성동박적층판(FCCL) 부문도 하반기 2호라인 증설을 완료해 연간 총 900만㎡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SK이노베이션의 FCCL 생산 능력은 현재 세계 5위에서 2위로 도약한다.

석유개발사업의 경우 지난해 12월 모로코 서부 해안에 있는 탐사 광구 포움 아사카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이 세계 각지에서의 투자처를 물색한 끝에 3년 만에 재개한 투자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신호탄으로 성장에 가속도를 붙인다는 계획이다.

성장 동력 발굴에도 투자를 단행한다. 그린폴, 그린콜과 함께 차세대 태양전지로 각광받고 있는 박막형(CIGS)태양전지 등 차세대 기술을 상업화하는 데 주력하고 글로벌 테크놀로지 CIC 중심으로 차별적 기술 확보와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SK에너지는 2014년을 안정과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는 한 해로 삼는다. 원재료 수급을 다변화해 공정을 유연하게 운영하고 마케팅 벨류 체인을 최적화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북미, 동남아, 아프리카 등에서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프로젝트의 성과를 이끌어 낸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SK종합화학은 그동안 진행된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는 한편, 넥슬렌을 중심으로 고부가 가치 석유화학 사업에 적극 나선다. 먼저 SK종합화학이 최근 7년간 뚝심 있게 추진해온 우한 나프타분해설비(NCC)가 상업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이를 통해 중국 석유화학 시장 공략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종합화학과 일본 JX에너지가 손잡은 연산 100만톤 규모의 PX(파라자일렌) 공장과 글로벌 파트너사간 JV형태로 설립된 JAC(Jurong Aromatics Corporation)도 연산 400만톤 규모의 석유화학제품 프로젝트를 올해 하반기 본격 가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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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종합화학은 이와 함께 울산에 연 23만톤 규모로 짓고 있는 고성능 폴리에틸렌 '넥슬렌'도 올 상반기부터 상업판매에 돌입한다.

고성능 폴리에틸렌 제품은 미국의 다우케미칼, 엑손 모빌 등 일부 메이저 화학회사들이 독점생산 해온 제품이다. 앞서 2010년 말 촉매, 공정, 제품 등 전 과정을 100%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넥슬렌과 같은 프리미엄 제품을 발판으로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시장의 저변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윤활유 공장 유럽진출 거점

윤활유 사업은 SK이노베이션의 주요 효자 사업이다. 이에 SK루브리컨츠는 올해 시황 부진을 극복할 수 있도록 품질을 기반으로 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SK루브리컨츠는 우선 스페인 최대 정유사 렙솔과 합작해 건설 중인 윤활기유 공장을 하반기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SK루브리컨츠는 스페인 공장을 거점 삼아 유럽의 환경기준 강화에 발맞춘 고급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 그룹Ⅲ 윤활기유 시장의 선두 업체로서 입지를 다진다는 전략이다.

SK루브리컨츠는 또 유럽과 러시아를 넘어 자동차 메이커들의 최대 격전지인 북미 시장에도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던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 그룹인 GM에 자동변속기유에 이어 엔진유 공급자로 최종 선정되며 품질 경쟁력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SK루브리컨츠는 특히 엔진유 시장의 경우 자동변속기유 시장보다 50배 이상 큰 만큼 품질 경쟁력과 향상된 브랜드 인지도를 이용해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 추가 공급 협상을 펼치는 등 OEM 시장 공략을 가속화 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아울러 중국과 러시아, 파키스탄 등 중점 시장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시장에 안착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 출범한 SK트레이딩 인터내셔날과 SK인천석유화학도 2014년을 사업 원년으로 삼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SK트레이딩 인터내셔널은 안정적인 원유 확보와 수출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트레이딩 사업 모델 개발 및 사업영역 확대를 일궈낼 계획이다.

SK인천석유화학도 콘덴세이트(초경질원유)를 기반으로 파라자일렌(PX) 등 고부가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설비 증설을 완료하고 중국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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