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YS) 전 대통령이 29일 국회 파행사태에 대해 "이런 국회는 세계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81회 생일(30일)을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의 축하난과 선물을 들고 상도동 자택을 찾은 맹형규 청와대 정무수석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같이 말했다고 양측이 전했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은 "이럴 바에는 국회에서 다수 의석을 확보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야당도 이렇게 해서는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다수 의석을 갖고도 아무 일을 못하면 무능한 것"이라며 "해머로 국회의사당 문짝을 때려 부수는 그런 나라가 세상에 어디 있느냐. 야당이 여당의 발목잡기만 해서는 안 된다"고 여야 모두를 겨냥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금은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가 아니냐"며 "여야가 잘 논의해 더 이상 국민에게 실망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