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천 각종 개발사업 218건추진에 내몫챙기기 '대책위' 난립 몸살

지역·단체마다 설립 이웃간 충돌 일쑤


인천시가 2009년 세계도시엑스포와 2014년 아시안게임을 치르기 위해 곳곳에 신도시와 구도심 재생ㆍ재개발을 추진하는 가운데 지역마다 이익을 챙기기 위해 수백개에 이르는 각양 각색의 대책위원회가 난립해 몸살을 앓고 있다. 19일 인천시에 따르면 현재 시가 추진중인 개발사업은 도시재생사업 8건, 주거환경개선사업 14건, 재건축ㆍ재개발 196건 등 모두 218건에 이른다. 한 군데 최소한 2개의 대책위가 있다고 가정 할 경우 무려 436개소에 이른다. 프랑스의 라데팡스 거리를 본 따 대한주택공사와 인천도시개발공사가 공동으로 개발하는 가정 오거리 뉴타운 조성지역에는 한 때 무려 20개에 이르는 대책위가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 단체들은 대체로 지주단체, 세입자단체, 지역주민단체, 환경단체 등이다. 지난해 11월 건설교통부가 서구 검단신도시 조성을 발표한 이후 검단지역에는 5개의 대책위가 활동 중이다. 검단지역 토박이들이 중심이 된 검단신도시 주민대책위를 비롯, 검단신도시 주민대책위원회 아파트 연합회(일명 검아연), 검단신도시 원당ㆍ당하 토지주 협의회, 가칭 검단신도시 농민대책위원회, 검단신도시 동남지역 대책위원회 등이다. 여기에 조만간 세입자, 공장주로 구성된 또 다른 대책위 2개를 발족시키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검단 신도시가 본격화 되면 상당수의 대책위가 더 생겨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 대책위들은 보상 및 이주대책, 개발사업 등 서로 다른 요구사항을 주장하고 있지만 개발에 따른 최대한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목표는 한결 같다. 검단에는 또 검단일반지방산업단지 조성을 둘러싸고 검단산단 수용개발 비상대책위가 산단 예정부지내에 사무실을 열었고 ‘검단산단 입차주 대책위’도 간판을 내걸었다. 검단신도시와 마찬가지로 검단산단에도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대책위가 더 생길 것으로 예측되고있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남구도화지구 개발(인천대 부지)에 5개, 도화1구역도 재개발 사업에 2개의 추진위가 있으며 주안 2ㆍ4동도 2개, 용현5동 SK부지 2개, 용마루 구역도 2개가 있다. 또 부평 삼산 4지구 2개, 신촌지구 3개 등 부평에만 20겨개의 각종 대책위가 활동중이다. 특히 이들은 개발이 이뤄지면서 조용했던 지역이 하루 아침에 서로 헐뜯고 비방하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으며 개발에 반대하다가 소송에 휘말리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인천시 한 관계자는 “시의 각종 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거리마다 대책위 요구사항을 적은 현수막이 즐비하고 서로 친 했던 주민들도 이익에 따라 파가 갈리고 불신의 골이 깊어져 개발 이익보다 피해가 더 큰 것으로 비춰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인천지역에 각종 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보상 및 이주와 관련된 시위도 잇따르고 있다. 인천시청에서 벌이지고 있는 각종 시위와 집회는 하루 평균 3건. 연간 토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한 112일 빼면 253일간 모두 759회의 각종 집회와 시위가 잇따르고 있는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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