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저축의날] '금융시장 불안시대' 저축 가이드

최근 소비확장세가 전 계층으로 확산되면서 가계(민간)를 비롯한 국민 총저축률이 낮아지고 있다. 6·25 전쟁이후 최악의 위기라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완전히 극복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국민들의 지나친 소비풍조가 자칫 또 다른 위기를 불러올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저축률의 하락은 위기 극복을 위해 외국으로부터 막대한 빚을 끌어다 쓴데다 2000년이후의 안정적인 장기성장을 도모해야 하는 한국경제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저축이 떨어진다는 것은 경제전체로볼때 그만큼 미래의 투자재원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부 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되고는 있으나 계획적인 저축만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최고의 보장책이고 우리 경제가 IMF위기를 확실히 극복할 수 있는 초석이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금융시장 불안시대에 금융기관을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를 알아본다. ◇전체 개요= 시중금리를 대표하는 회사채 수익률은 연초 한자리 수에서 7월 대우구조조정계획발표이후 두자리수로 갔다가 다시 채권안정기금의 적극적인 채권매입으로 한자리수로 되돌았다. 정부는 11월중 대우·투신문제 처리가 가닥을 잡으면 시중금리는 자연스럽게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대우·투신처리가 끝나면 과속성장을 우려한 통화당국이 단기금리 인상 등 통화긴축으로 돌아설 여지가 있기때문에 금리향방을 쉽게 점치기는 힘들다. 따라서 시장금리의 향방에 지나치게 민감하면 금융상품의 선택이 힘들어진다. 특히 최근 정부는 신탁상품 등에 대한 투자자 책임원칙을 명확히 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수익과 안정성을 고려해 개인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수익과 안정을 동시에 추구하라= 고수익은 고위험을 동반한다. 이는 투자전략의 처음이자 끝이다. 주식이 오를때는 수익이 크지만 자칫 원금은 물론 빚을 질수도 있다. 반면 은행은 이율은 낮아도 안정성은 있다. 일반적으로 안정성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은 은행상품이나 제 2금융권의 고정금리상품이 적합하다. 고수익을 중시하는 투자자라면 주식투자가 바람직하다. 개인이 직접 주식투자하기에는 최근의 시장상황은 상당히 위험하다. 직접투자에 따른 위험성을 회피하고 안정성도 동시에 투자할려면 뮤추얼 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수익증권과 투신사의 공사채형 수익증권에 투자할 때는 최근 추세가 투자자 책임이 강조되기 때문에 투자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 ◇비과세 상품은 되도록이면 연장하라= 10월21일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비과세 가계신탁·저축은 되도록이면 연장하는 것이 좋다. 세금을 하나도 내지 않는 상품인데다 기간을 연장해도 비과세 혜택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기때문이다. 물론 그동안 차곡차곡 적립한 저축이나 신탁을 한꺼번에 찾아 다른 금융상품에 운용하고 싶은 유혹이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이 만큼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이 없다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비과세 저축은 무조건적으로 연장하는 것이 좋다. 저축가입당시의 금리가 은행별로 차이는 있지만 11.5%~12.5%로 높은데다가 비과세혜택까지 감안하면 이만한 효자상품은 찾아보기 힘들다. 다만 최근 국세청이 비과세 등 세금우대 중복가입에 대해서는 한 상품만 세금혜택을 주겠다고 한 만큼 중복통장이 있다면 세혜택이 가장 많은 통장을 선택해야 유리하다. 또 비과세 신탁의 경우는 수익률이 떨어졌지만 금리가 6개월마다 복리로 계산되는 점을 고려 무조건 해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저축과 신탁을 모두 가입하고 있다면 저축금액을 늘리는 것이 유리하다. ◇저축기간은 단기로 하라= 최근 시중금리는 채권시장 안정기금의 개입 등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다시 8%대로 진입하는 등 금리가 낮아지는 듯하지만 대우채권에 편입된 수익증권에 대한 환매범위가 앞으로 확대되면 문제는 달라진다. 고객들의 수익증권 환매요구가 거세지면 투신사와 증권사가 돈 부족에 시달수 있다. 다시말하면 시중금리가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은행 저축상품은 3개월, 6개월로 운용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향후 시장금리에 따라 자금운용 패턴을 손쉽게 바꿀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라는 주문이다. 단기상품도 3개월, 6개월, 1년짜리 등 고루 이용하도록 하는 편이 유리하다. 1개월짜리는 은행권의 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MMDA)가 입출금이 자유롭다는 이점이 있다. 또 3개월짜리로는 표지어음이나 은행권의 정기예금이 좋다. 표지어음은 은행이 파산하더라도 예금자 보호대상으로 안전하다. ◇금융기관도 망할수 있다= 금융구조조정이 일단락되었다고는 하지만 안정성은 여전히 중요하다. 금융기관의 부도위험이 여전히 남아있는데다 금융시장에서는 제 2금융구조조정에 대한 목소리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1차 구조조정이후에도 은행들의 대형화와 필요하다는 의견과 투신권 문제해결을 위해 일부 투신사를 퇴출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은행과 투신외에도 증권, 보험, 종금사, 신용금고 등 어떤 금융기관들도 퇴출될 수 있다는 것이 IMF 이후에는 당연한 명제다. 때문에 금융기관을 고를때 건전성 지표를 눈여겨 보는 것이 중요하다. 각 금융기관이 제시하는 고금리에만 현혹될 경우 뜻하지 않는 투자손실을 볼수 있다. 특히 파이낸스 등 예금보호대상이 아닌 기관에 투자할때는 상당히 신중해야 한다. ◇틈새시장을 찾아라= 금융기관별로 안정성과 수익성의 차이가 크다. 따라서 투자시에도 안정성과 수익성을 적절히 배분하는 포트폴리오를 개인적으로 맞춰야 하고 같은 종목에 투자할때도 금융기관들이 내세우는 조건들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대출시에는 금리가 보다 낮은 기관을 저축을 할때는 수익률이 높은 기관을 찾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저축할때는 별차이가 없어보이지만 찾을때는 상당한 아쉬움을 남길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온종훈기자JHO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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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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