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원㈜의 노상욱(41) 생산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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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안으로 중국ㆍ베트남 등 해외 생산물량을 줄이는 대신 개성공장의 비중을 높일 계획입니다.”
국내 의류업체 중 유일하게 개성공단에 입주한 신원㈜의 노상욱(41) 생산부장은 5일 “개성공단의 생산성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이라며 개성공단의 첫 성과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노 부장은 이어 “지난달 개성공장이 본 가동에 들어갈 때까지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전력이 공급된 뒤 생산성이 급격히 향상돼 그동안의 걱정을 떨칠 수 있었다”며 “개성공단은 기본적으로 원가경쟁력을 가진 지역이기 때문에 인프라 구축만 잘된다면 기업의 생산성을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원은 앞으로 중국ㆍ베트남 등 해외에서 생산하는 의류 비중을 줄이고 개성에서 생산하는 물량을 연내 15%까지 높일 계획이다. 또 자가발전기를 사용할 때는 쓰지 못했던 신형 기계를 최근 전력공급으로 쓰면 생산성이 2배 이상 높아져 내년에는 전체 생산물량의 20~25%를 개성에서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그는 “개성공단에 공장 1개 동을 추가로 증축하고 생산라인도 대폭 확대해 캐주얼뿐 아니라 여성복도 적극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원은 지난달 10일 개성공단 최초의 의류 생산품인 ‘쿨하스’를 서울로 출하했고 23일엔 ‘비키’ ‘씨’ ‘베스띠벨리’ 등의 여성복도 들여왔다.
노 부장은 “첫 제품인데도 생각보다 잘 나와서 직원들 모두 놀라고 있다”면서 “개성공단이 남북 경협의 차원을 넘어 기업들에겐 또 하나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남은 문제는 남북간 통행인데 현재 인원ㆍ물자 출입을 위해 최소 7일 전에 미리 신청을 해야 한다”면서 “남과 북의 관계 당국이 좀더 협력한다면 상황은 앞으로 더 나아질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전남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한 노 부장은 지난 90년에 신원에 들어와 주로 생산부서에서 일해 ‘생산맨’으로 통한다. 그는 지난 2002년부터 2년 동안 고객만족팀 팀장을 거쳐 내수를 생산을 총괄하는 생산부장으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