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페더러, 15번째 메이저 우승

윔블던 제패로 '역대 최다승'…세계랭킹 1위 복귀

로저 페더러가 윔블던테니스대회에서 4시간이 넘는 혈투 끝에 앤디 로딕을 물리치고 우승컵에 이름을 새겼다. 역대 최다인 15번째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페더러는 라파엘 나달을 제치고 11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되찾았다. 지난 2002년부터 5년간 윔블던 정상에 올랐던 페더러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나달에게 분패한 아쉬움을 털어냈다. 페더러는 6일(한국시간) 열린 윔블던테니스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광서버’ 로딕을 맞아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대2로 역전승했다. 페더러는 이날 로딕의 서브게임을 깨지 못해 고전했다. 첫 세트를 내준 데 이어 두번째 세트도 타이브레이크에서 2대6까지 끌려가다 간신히 따낼 수 있었다. 세트 스코어 2대2로 맞선 마지막 5세트는 무려 30게임까지 이어졌다. 1927년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나온 20게임을 훌쩍 넘어서는 메이저대회 남자단식 결승 5세트 최다게임 기록이었다. 페더러는 5세트 게임스코어 15대14로 앞선 상황, 로딕의 광속서브를 연이어 받아내며 결국 4시간18분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개인 통산 최다인 50개의 에이스를 터뜨린 페더러는 마지막 게임에서야 비로소 로딕의 서브게임을 따내며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을 수 있었다. 2004년과 2005년 이 대회 결승에서 연이어 페더러에게 무릎을 꿇었던 로딕은 또다시 고개를 떨궈야 했다. 올 시즌 프랑스오픈과 윔블던대회를 석권하며 완벽한 부활을 알린 페더러는 “지금은 테니스를 정말 즐기고 있다”며 “맨 처음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윔블던에서 15번째 우승을 기록해 개인적으로 큰 의미로 남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피트 샘프라스를 향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여기까지 와줘 고맙다”며 경의를 표했다. 반면 페더러에게만 2승18패로 철저하게 밀린 로딕은 굳은 표정을 짓다 샘프라스에게 “페더러에게 기록을 내주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미안하다”며 농담을 건넸다. 1만5,000여명의 관중들은 로딕에게 승자 못지않은 환호와 응원을 보냈다.

관련기사



강동효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