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계 ‘안전문제 등 초래’ 강력반발국내 완성차제조업체들은 정부가 추진중인 「자동차부품유통회사」 설립방침에 크게 반발, 진통이 예상된다.
자동차 부품유통업체는 그동안 완성차업체가 독점해온 애프터서비스용 부품의 유통구조를 개선한다며 통산부가 설립을 추진중인 것으로 부품생산업체들이 공동출자하게 된다.
통산부는 오는 14일 완성차 및 부품업계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부품유통업체 설립에 대한 양측의 입장을 집중 토론할 예정이다. 이와관련, 부품업체들의 단체인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은 대리점 네트워크, 재원마련 등 세부적인 설립 방안을 마련, 이날 통산부에 제출할 방침이다.
하지만 현대, 기아, 대우 등 완성차업체들은 『자동차 부품은 생명과 직결되고 제조기술도 전적으로 모기업이 갖고 있는데 부품업체들이 임의로 부품을 유통시킬 경우 심각한 안전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며 이 안에 강력 반대하고 있다. 특히 업계는 이 회사의 설립배경으로 완성차업체들이 부품유통을 독점, 막대한 이윤을 챙기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애프터서비스 경쟁시대에 높은 이윤을 챙기는 업체는 없다』며 반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품공급이 다소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으나 이는 차부품이 회사별 차종별로 달라 무려 5만여개 품목이 유통되는데 따른 현상일 뿐』이라며 『선진 외국도 비슷한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업계는 또 보통 부품공급은 정비시스템과 병행해야 되는데 이를 위한 막대한 재원과 인원, 조직을 새로 구성할 경우 투자비, 효율성 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통산부 관계자는 이와관련 『완성차업체들과 부품업체들의 의견차가 워낙 커 재검토 작업에 들어간 상태』라며 『당초 계획된 연내 부품유통회사 설립 계획의 연기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정승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