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왼손잡이 골퍼 마이크 위어(32)가 막판 역전극으로 봅호프클래식(총상금 450만달러) 우승을 차지하며 미국 PGA투어 `외국인 우승` 행진을 이어갔다.
위어는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퀸타의 PGA웨스트골프장 파머코스(파72ㆍ6,950야드)에서 열린 대회 5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치며 최종합계 30언더파 330타를 기록, 제이 하스(미국ㆍ332타)를 2타차로 제치고 투어 통산 4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이로써 올해 PGA투어에서는 지난 27년에 이어 76년만에 시즌 개막 후 4개 대회 모두 비미국인 챔피언이 배출되는 진기록이 이어졌으며 지난해 마지막 2개 대회를 포함하면 미국인 선수는 연속 6개 대회째 우승컵을 만져보지 못한 셈이 됐다.
이날 4타차 단독선두로 나선 팀 헤런과 세계랭킹 3위 필 미켈슨, 그리고 위어와 함께 공동2위로 출발한 하스 등이 미국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위어를 막아낼 수는 없었다. 미켈슨은 5타를 줄이며 분전했지만 전날 공동33위에서 공동6위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만족해야 했고 헤런은 공동3위로 곤두박질쳤다.
헤런에 4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위어는 보기 1개를 범했지만 버디 6개를 낚았고 특히 16, 17, 18번 등 마지막 3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뒷심을 발휘했다.
15번홀까지는 헤런과 하스가 중간합계 28언더파로 공동선두를 이뤘고 위어가 1타차로 추격하는 형국. 먼저 헤런이 16번홀(파4)에서 무려 8타를 치며 떨어져 나갔고 위어와 하스가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아 선두는 하스가 됐다. 하지만 위어는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해 공동선두로 뛰어오른 데 이어 18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낚아, 보기를 범한 하스를 2타차로 밀어내고 정상에 올랐다.
한편 헤런은 이날 16번홀에서 티 샷을 벙커에 빠뜨린 뒤 세컨 샷이 큰 바위 아래 들어가는 바람에 언플레이어블(1벌타)을 선언해야 했고 4번째 샷마저 그린을 넘기면서 워터해저드에 빠뜨렸으며 결국 6온 2퍼트로 쿼드러플보기(더블파)를 기록하고 말았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