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입도 감소 무역적자 120억불대 전망(국내경제)

◎두자릿수 수출 증가/무역수지 적자 개선지난 9월까지 우리나라의 수출이 3개월 연속 두자릿수의 증가율이라는 급증세를 보이면서 전년에 비해 무역수지 적자가 대폭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게 했다. 1·4분기중 우리나라의 수출은 전년 동분기에 비해 5.6% 감소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였다. 그러나 2·4분기부터 회복되기 시작한 수출 증가세는 3·4분기에는 전년 동분기에 비해 무려 16.6%나 증가하여 수출 급증 기조 정착의 분위기마저 느끼게 하고 있다. 급증하고 있는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무역수지 적자도 전년에 비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96년중 무역적자는 통관 기준으로 2백6억2천만달러라는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바 있다. 9월말 현재 누적 무역적자가 1백3억8천만달러에 불과하며 월별 무역수지 적자폭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올해의 무역적자는 당초 정부의 방어 목표선인 1백40억달러보다 줄어들어 1백20억달러 이하로 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수출 급증은 수치상의 증가라는 측면을 다분히 포함하고 있다. 3·4분기의 수출 증가율은 16.6%이며 이는 2·4분기의 7.2% 증가에 비해 두배 이상 높아진 수치다. 그렇다면 3·4분기의 수출 실적이 2·4분기보다 월등히 높았을 것으로 짐작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3·4분기의 수출은 3백44억9천만달러로 2·4분기의 3백55억8천만달러에 비해 오히려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4분기의 수출 증가율이 월등히 높게 나타난 것은 96년 3·4분기의 수출 실적이 저조하였기 때문이다. 96년 3·4분기 수출은 2백95억9천만달러로 96년 분기별 평균인 3백24억3천만달러에 비해 크게 낮았으나 2·4분기는 3백31억8천만달러로 평균을 상회하였다. 이러한 차이로 인하여 전년 동분기와 비교한 수출 증가율에서 3·4분기가 훨씬 높게 나타났다. 따라서 현재의 수출 증가율이 3개월 연속 두자릿수를 기록하였다고 수출이 급증세를 타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반도체의 수출을 살펴보아도 9월중에 15억달러를 기록하였지만 이는 96년의 월평균 수출 수준을 회복한 것에 불과하며 95년의 월평균 반도체 수출액 18억4천만달러에 비해서는 18% 이상 감소한 수치다. 전년에 비해 대폭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무역적자도 수출에 힘입은 것이라기 보다는 수입 증가세 둔화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올해의 각 월별 수입액중에서 96년의 월평균 수입액인 1백25억3천만달러를 상회한 경우는 3월, 4월 및 7월 등 3개월에 불과하다. 나머지 6개월은 96년 평균 수입액을 하회하고 있다. 이같은 수입 증가세 둔화는 경기 침체와 대기업의 연쇄부도로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어 자본재 수입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체 수출중 3분의 1이상을 차지하는 자본재 수입의 증가율이 지난 7월에는 마이너스 14.4%, 8월에는 마이너스 24.4%로 크게 감소하였다. 현재 우리는 수출의 급증과 무역적자의 개선이라는 현상을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일견 바람직한 것처럼 보이는 그 현상의 이면에는 전년 동기를 기준으로 삼는 계산 방식으로 인해 높게 나타난 수출 증가율과 국내 경기 침체에 따른 설비투자용 자본재 수입 감소에 따른 무역적자 개선 효과가 상당부분 숨어있음을 간과하여서는 안될 것이다. ◎국내 금리 전망/「기아」 등 불안여전 소폭등락 거듭될듯 지난 9월중 시중금리는 급등세를 기록하며 3월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원인으로는 크게 기아사태 혼미, 원화환율 급등, 발행물량 급증 등을 들 수 있다. 첫째, 추석자금수요에다 기아사태의 해결 지연에 따른 자금시장의 경색으로 단기자금시장의 불안이 확산되었다. 이에 따라 기업 및 종금사의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콜금리는 월말 한때 14.60%(9월27일)로 연중최고치를 기록하며 14%대를 유지하였다. 둘째, 대외신인도 하락에 따른 해외차입여건 악화로 달러화 부족이 확산되고 가수요까지 겹치면서 원화환율이 달러당 9백15원에 육박하였다. 또한 이를 저지하기 위한 당국의 거듭된 시장 개입으로 원화환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어 자금시장의 불안을 더욱 가중시켰다. 셋째, 9월말 회사채 발행량이 사상최고치인 4조원 규모에 달하여 수급 불안에 따른 상승요인으로 지속적으로 작용하였다. 이에 따라 회사채 수익률은 하순 들어 12.5%를 상회하며 한때 3월말 이후 최고치인 12.63%(9월29일)를 기록하였다. 10월중 시중금리도 기아사태 및 환율상승의 영향을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기아사태 해법을 둘러싼 정부, 채권단, 기아의 갈등이 쉽사리 해결점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화의나 법정관리중 어느쪽으로 결정되더라도 금융기관의 채권 동결로 자금시장의 경색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또한 외화자금난의 상존으로 환율의 상승세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자금시장 불안과 달러화 가수요를 해소할 수 있는 획기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시중금리는 9월말 수준에서 소폭 등락을 거듭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대기업 악화설 또는 종금사의 대규모 부실화가 현실화될 경우 시중금리가 9월말 수준 이상으로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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