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정가 '아브라모프 스캔들' 파문 확산

처벌 감면 조건 수사에 협조키로…의원 등 상당수 연루 파장 클듯


미국 정가에 잭 아브라모프(사진) 로비 스캔들 파문이 커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NBC방송과 AP통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아브라모프는 인디언 부족들로부터 카지노와 도박 등에 대한 로비명목으로 8,000만달러를 받아 의원들에게 공개적인 입법지원 활동을 대가로 호화여행, 골프 외유, 향응 접대, 정치자금 기부 등을 알선했다는 6개 혐의에 대해 검찰의 ‘플리 바겐’을 받아들였다. ‘플리 바겐’이란 형량 등 처벌을 감면받는 조건으로 수사에 협조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지난 1992년 주택금융 스캔들로 무려 77명의 현역 의원들이 은퇴하거나 추방당한 스캔들과 유사한 메가톤급 파장을 낳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까지 아브라모프 로비사건에 관련된 의원 및 보좌관들은 거물 정치인 딜레이 하원 공화당 전 원내대표를 포함, 줄잡아 20여명에 이르며 공무원들도 상당수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아브라모프로부터 기부금을 받은 조지 부시 대통령을 포함, 미국 거물 정계 인사들의 기부금 반납이 잇따르고 있다. 백악관도 이날 부시 대통령 선거운동본부가 지난 2000년과 2004년 아브라모프로 부터 받은 8,000달러의 기부금을 자선단체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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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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